“동역자인 빌레몬” (몬 1:1-6)

1.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과

2.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노니

3.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4.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5.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6.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이르도록 역사하느니라

빌레몬서는 한 장으로 된 짧은 책이며 바울이 로마 감옥에 1차 투옥 되었을 때 쓴 옥중 서신 중에 하나입니다.

수신자는 빌레몬이며 내용도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넓게는 가족과 교회가 허락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빌레몬은 골로새교회의 일원으로 헬라인으로서 자신의 집을 예배의 처소로 내어 줄 만큼 신실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바울이 빌레몬서를 쓰게 된 동기는 로마 감옥에서 알게 된 빌레몬에게서 도망친 오네시모라는 종 때문입니다.

투옥중에 바울이 어떻게 오네시모를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도망친 노예 신분으로 중죄를 범했다면 사형을 면키 어려울 것이고 가벼운 범죄라면 바울을 만날만한 기회가 있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럴듯한 가설은 바울이 1차 투옥때는 로마시민권을 가졌기에 셋방을 얻어서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기에 여러 제자들이 왕래하고 스스로 바울과 같이 갇혀서 바울을 돕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골로새교회를 세웠던 에바브라가 바울을 방문하던 중 우연히 만난 오네시모를 잡아 함께 바울을 방문하면서 관계가 이어졌을 것으로 봅니다.

빌레몬서를 쓰는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이라고 소개합니다.

현재 자신이 로마에 구금된 것이 전적으로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같은 옥중 서신인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에서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 또는 사도라고 지칭하는 반면 본 서에서는 자신을 소개함에 있어서 옥에 갇힌 일 외에는 다른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떠한 소개를 특별히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바울을 이해할 만큼의 교감을 나누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의 내용이 개인적 부탁이므로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또 공동 발신자로 형제 디모데를 밝히는 것은 그가 바울 못지 않게 빌레몬과의 깊은 유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바울은 수신자인 빌레몬을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라고 말합니다.

빌레몬은 목회자는 아니지만 단순히 바울의 사역과 교회를 돕는 협력자가 아니라 자신의 집을 예배의 처소로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복음 사역을 위해 헌신하고 동참하는 동역자입니다.

바울은 빌레몬의 아내를 자매 압비아라고 지칭합니다.

빌레몬의 아내가 아닌 자매라고 지칭하는 것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남편의 뜻에 따라 성도가 된 것이 아닌 독립적인 신앙인으로서 스스로 헌신하는 성도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들에 대해서는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라고 지칭합니다.

이는 아킵보가 바울과 다른 사역자들처럼 복음을 위해 온갖 시련을 견디는 병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골로새서 4:17에서는 “아킵보에게 이르기를 주 안에서 받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고 하라”라는 말씀을 합니다.

골로새교회를 세운 에바브라가 로마에 바울을 방문하는 동안 에바브라를 대신하여 말씀 사역을 감당했을 것으로 여겨지며 전승에 의하면 이후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역자로 활동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바울은 빌레몬과 압비아와 아킵보와 그들의 집에 있는 교회를 향하여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은혜는 자격 없는 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게 되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평강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단절되었던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다시 빌레몬을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감사하는 것은 빌레몬이 교회를 위해 자신의 집을 내어줄 뿐 아니라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들에게 사랑과 믿음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의 믿음에서 나오는 헌신적 성도 섬김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 즉 바울이 깨달은 하나님의 영적인 복을 빌레몬이 동일하게 깨달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기까지 성장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빌레몬은 부자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물질적 손해를 감수하고 교회를 위해 헌신할 것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베드로전서 5:2에서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라고 말씀했습니다.

빌레몬과 같이 사심없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헌신하므로 주께서 예비하신 영육 간에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