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으로 계산하라” (몬 1:15-19)

15.아마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너로 하여금 그를 영원히 두게 함이리니

16.이 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 내게 특별히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

17.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역자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

18.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

19.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 내가 갚으려니와 네가 이 외에 네 자신이 내게 빚진 것은 내가 말하지 아니하노라

우리 장로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의 예정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삶의 부분을 다 예정하셨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는 누구도 스스로 구원에 이를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이 되게 하셨습니다.

에베소서 1: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하나님의 예정은 운명과 달리 우리의 자유의지를 인정하시는 가운데 세워진 예정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가운데 택하신 자들은 결코 믿음에서 떠나 지옥에 멸하는 일은 없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모게 빌레몬에게서 도망친 것을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이라고 표현합니다.

비록 빌레몬에게는 무익한 종이었던 오네시모이지만 그가 도망쳐 바울 자신을 만나고 회심하여 자신을 돕는 복음의 일꾼이 된 것이 다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오네시모가 도망쳤던 이유를 ‘너로 하여금 그를 영원히 두게 함이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예정하심 가운데 빌레몬과 오네시모 사이에 영원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도망칠 때는 무익한 종이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바울에게 보내시어 훈련 시키시므로 다시 빌레몬에게 돌아가게 될 때는 그리스도 안에서 유익한 자가 되게 하셨으며 빌레몬과 믿음의 형제관계로 영원히 지속되게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오네시모를 돌려보내면서 정중히 부탁합니다.

첫째는 오네시모를 더는 종과 같이 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전도집회를 하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의 경우 자신의 직원들을 전도해서 등록시키는 일이 종종 있는데 거의 교회를 대부분은 오래 다니지 못하고 중도에 떠나 버립니다.

물론 마지못해 등록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교회 안에서도 직장에서처럼 상하관계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고 오네시모를 빌레몬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에 주의하여 대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울은 잠시 만난 관계 속에서도 이렇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가 된 오네시모라면 그가 돌아가 다시 빌레몬을 대면할 때는 인간적으로든 신앙적으로든 얼마나 유익이 되는 관계가 되겠는가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오네시모를 동역자로서 대하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1절에서 빌레몬은 사랑받는 동역자라고 밝혔듯이 빌레몬도 역시 자신을 동역자로 여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기에 로마에 있는 동안 바울 자신을 위해 힘써 도왔던 동역자인 오네시모를 빌레몬도 마치 자신을 대하듯 동일하게 대우할 것을 부탁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라고 부탁합니다.

앞서 살핀 것처럼 성도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빌레몬이 종들을 학대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네시모가 도망을 쳤다는 것은 빌레몬에게 용서받지 못할 어떤 잘못을 저질렀거나, 혹은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끼칠만한 죄를 범하고 도망쳤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만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자식이 누군가에게 입힌 금전적 손해를 책임져 주듯이 아버지의 심정으로 바울은 오네시모로 인한 손해를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보증하듯 ‘나 바울이 친필로 쓰노니’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이 이부분만 특별히 썼다는 말인지 서신의 전체를 다 썼다는 말인지는 문명하지 않지만 바울은 서신들을 보냄에 있어서 건강상의 문제로 동역하는 이들에게 대필을 시켰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바울은 빌레몬이 자신에게 빚진 것은 말하지 않겠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금전적인 빚이라기보다는 영적인 신앙의 빚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이 말씀으로만 봐도 바울은 빌레몬을 더욱 사랑하고 신뢰하기에 오네시모를 부탁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동역자요 주님의 사랑받는 형제자매인 줄 믿습니다.

서로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형제의 교제를 나누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