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시기를” (히 3:1-3)

1.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2.그는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이 하셨으니

3.그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

오늘 우리가 품어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은 ‘충성’입니다.

본문 2절에서 ‘신실하시기를’로 번역한 구절은 개역한글 성경에서는 ‘충성하시기를’로 번역했습니다.

본문의 ‘충성’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피스톤’인데 원형은 형용사인 ‘피스토스’이며 그 뜻이 문맥에 따라 ‘충성스러운’ 또는 ‘신실한’으로 번역됩니다.

우리가 보통 남자들은 ‘충성’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 때가 군대일 것입니다.

군대에서 충성을 외치는 이유는 어떠한 명령에도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거부하지 않고 따르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보이신 충성스러운 모습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오직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신 모습이셨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의 충성을 모세가 하나님 앞에 보였던 충성과 비교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민 12:7)라고 인정하실 정도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신실하게 즉 충성스럽게 감당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신광야 가데스에서 미리암이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물이 없으므로 원망하는 백성들의 요구에 반석에서 물을 낼 때 하나님의 명하신 대로 반석에게 명하지 않고 분을 내며 지팡이로 두 번 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가나안을 지척에 두고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민수기 20: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그러나 신명기를 보면 모세는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까지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마무리하며 가나안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세는 하나님의 온 집에 충성스러운 종으로서 신실한 모습이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으로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혼 구원 사역을 위해 자기 몸을 내어주기까지 하나님의 집 즉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신실하게 세우는 충성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주님은 소아시아 7교회 중 하나인 서머나 교회를 향하여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계시록 2:10에서는 ,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은 어느 한 번의 순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신앙을 변함없이 신실하게 지킬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향하여 신실하게 행하심으로 십자가에 죽기까지 충성의 본을 보이셨다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은 우리도 주의 신실하심을 따라 죽기까지 충성하는 마음을 품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또 하나 살펴볼 것은 충성을 나타내는 형용사 ‘피스토스’가 명사형 ‘피스티스’로 바뀌면 그 뜻이 ‘충성’에서 ‘믿음’으로 바뀝니다.

물론 믿음은 우리의 노력만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이 선물입니다(엡 2:8).

이 믿음으로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진 성도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 믿음을 주님 오실 때까지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믿음으로 에녹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므로 300년을 동행하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 부름 받았습니다.

에녹은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을 잃지 않고 충성하는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죽기까지 단 한 번도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거부하신 적이 없으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충성하셨기에 저와 여러분의 주를 향한 믿음이 구원받은 믿음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십자가에 죽기까지 충성하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온전한 믿음을 지켜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