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마 11:28-30)

28.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우리가 세 번째로 품어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은 겸손, 복종에 이어 ‘온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29절에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유’는 헬라어로 ‘프라우스’인데 그 뜻은 ‘친절하고 너그러운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 어원은 거친 야생마가 훈련을 통해 주인에게 길들어져서 자신의 야생성을 억누르고 온순하게 주인이 이끄는 대로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28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단순히 세상일로 고통받고 지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의 율법과 오랫동안 지켜오던 전통들로 인해 감당치 못할 멍에를 헛되이 메고 쉼 없이 수고하고 지키려 하여도 다 지킬 수 없어 율법의 노예로 지치고 낙담에 빠진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 지도자들은 일반 서민들에게 구약성경의 율법을 613개로 분류하고 율법을 잘 실행하도록 돕고자 만들어진 미슈나와 같은 장로의 유전을 더 하여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율법에 관한 요구는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안식일이 되어도 참 안식을 얻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향해 안식일의 주인 되신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말씀하시므로 참된 안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안식을 얻기 위해서는 “내게 배우라”라는 조건이 따라붙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참된 안식을 얻기 위해 무엇을 배우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넓게는 예수님의 전인적 삶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구원의 복음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이 주는 율법은 다 지킬 수도 없어서 쉼 없이 일하게 하는 노예의 멍에와 같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바탕이 되기에 쉬워서 감당할 만하며 그 지우시는 짐은 가벼워서 고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멍에를 메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참된 안식과 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참된 안식을 위해 예수님께 배워야 할 것을 본문 안에서 찾아보면 곧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입니다.

겸손은 내가 충분히 타인보다 뛰어난 모습이 있더라도 나보다 타인을 더 낫게 여겨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낮고 천한 인간이 되시어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겸손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온유는 자신의 야생성을 억누르고 주인이 이끄는 대로 순종하는 말처럼 온순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고 그 뜻대로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안식을 사모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인 온유를 마음에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온유는 어떠한 모습으로 실천되어야 할까요?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온유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야고보서 1:21,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때로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말씀이라고 하여도, 내게 이득이 되지 못하는 말씀이라고 하여도, 내 삶을 제어하는 멍에와 같은 말씀이라도 그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아 마음에 깊이 뿌리박게 되면 우리 안에 있던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버리고 주님이 기뻐하실 참된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타인을 대할 때도 온유함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갈라디아서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아무리 변화된 성도들이라고 해도 불의한 자의 악함을 보면 분노하여 불의를 바로 잡기 위한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교회 안에서도 분노의 감정에 휩싸인 채로 서로를 충고하다가 보면 분열과 다툼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노하는 것이 상대의 악행에 대한 경고는 될 수 있겠으나 그러한 사람을 바로잡기에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성도는 우리 자신도 악해질 수 있는 연약한 인간임을 깨닫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온유함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의 온유하심을 배우고 삶에 실천하며 참된 안식과 약속하신 복을 누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