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무리의 본이 되라” (벧전 5:1-5)

1.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니라

2.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3.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4.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

5.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오늘 본문에 베드로 사도는 ‘장로들에게 권하노니’라고 말씀하며 교회 내의 직분을 맡은 자들 가운데 특히 지도자 또는 직분자로 세워진 자들에 대한 권면입니다.

‘장로’는 구약시대에는 ‘연장자’를 뜻하는 말이지만, 신약시대에 교회 안에서는 지도자격에 있는 직분을 말합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목회자와 장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감독과 같은 목회자들도 장로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장로’들을 지칭하면서 교회를 치리하는 직분으로서의 ‘장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서는 ‘장로’는 크게 두 가지 직분으로 구분하는데, 교회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다스리도록 세워진 치리장로와 치리와 더불어 말씀을 강도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목사가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들이 공동의회 투표를 통해 장로와 직분자들을 세우다보니 직분에 대해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로’는 성도들이 투표하여 세웠을지라도, 그 직을 허락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장로’들에게는 교회를 치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는데, ‘치리’라는 말 자체가 ‘다스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장로가 세워진다는 것은 교회의 모든 살림을 주관하고 성도들을 바른 길로 지도할 자격과 의무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도들은 ‘장로’의 권위를 인정하고 말씀의 권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겸손히 순종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1절은 자신이 장로들에게 권면할 권한에 관해 설명하고 있지만 오늘날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이 받아야 할 권면입니다.

먼저는 ‘나는 장로 된 자’라고 말씀합니다.

자신을 ‘함께 장로 된 자’라고 말씀하는 것은 교회의 질서 상으로는 자신은 구별되는 분명한 사도적 권위가 있지만, 직분적으로는 서로가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동역의 관계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라고 말씀합니다.

베드로는 사도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공생애 3년을 함께 보냈고 그분의 고난 당하심을 직접 목격했으므로 성도들이 따라야 할 그리스도의 고난에 관해 증언할 자격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셋째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주의 재림의 약속을 직접 받은 자로서 고난의 끝에 주의 재림의 때 주어질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을 소망함에 있어서 자신처럼 장로들과 성도들이 고난을 이김으로 그 영광을 함께 소망할 것을 권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부활하신 주님을 뒤로 하고 디베랴 호수에서 고기잡을 때 주님께서 찾아와 주셨고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며 부탁하신 말씀이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라는 부탁이셨습니다(요 21장).

베드로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께 받았던 부탁을 다시 장로들에게 부탁하며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라고 말씀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양 무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을 안다면 겸손과 게으름은 분명히 구분하여 자원함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둘째는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헌신하는 직분자들은 삯꾼 목자(요 10:13)와 같이 교회와 성도들을 이익의 재료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기에 교회와 성도들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양을 버리고 자기부터 살길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셋째는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진 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겸손하신 성품과 같이 성도들에게 먼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이러한 헌신의 모습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는 목자장 되시는 주님께서 오실 때에 영광의 관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운동경기에 우승한 사람에게 주던 월계관은 시간이 지나면 다 말라 버리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관은 쇠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기에 직분을 맡은 자들은 더욱 사모함으로 충성해야 할 것입니다.

5절은 ‘젊은 자들아’로 시작되는 말씀이지만 은혜의 질서를 따라 헌신해야 할 성도들의 자세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계급은 아니지만 은혜의 질서를 따라 세운 직분을 인정하고 겸손히 순종해야 합니다.

이러한 직분을 인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복된 삶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섬기는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가 넘치고 주님을 고대하는 신앙이 견고한 줄 믿습니다.

마지막 때 얻게 될 영광을 고대하며 겸손히 맡겨진 직분과 사명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