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시 137:1-9)

1.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2.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3.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4.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5.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6.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7.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8.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9.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시편 137편은 이스라엘이 주전 586년에 바벨론의 침략으로 멸망하고 포로로 끌려갔던 많은 사람 중 하나인 시인이 바벨론에서의 삶을 회상하며 바벨론의 멸망을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저작 연대는 알 수 없지만, 내용상 바벨론 멸망 직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바벨론의 여러 강변은 당시 바벨론을 흐르던 유프라테스 강에서 물을 끌어 각 도시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수로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스라엘 포로들은 지역마다 한곳에 모여 살며 생활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강변 한적한 곳에 모여 하나님께 수금을 켜고 눈물로 예배를 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사용하던 악기인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더는 수금을 켜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바벨론 사람들이 포로 된 이스라엘 사람들을 조롱하며 찬양인 시온의 노래를 연주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라고 말하며 탄식합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던 노래들을 어떻게 이방인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도구로 사용하겠습니까?

그들의 말을 들어준다면 당장은 조금 편할지 몰라도 하나님을 모독하는 그들의 행위에 동조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시인은 만일 예루살렘을 잊어버리고 이방인들을 위해 악기를 켜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면 그것은 죄악 된 행위가 되므로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라는 말씀은 그 오른손으로 하는 연주가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의미와 오른손이 아예 악기를 다룰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시인은 자신이 아름답고 즐거웠던 예루살렘의 기억을 잊고 이방인들과 어울려 즐거워 노래 부르게 된다면 혀가 입천장에 붙어버려서 아무런 말을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리하자면 포로로 살면서 예루살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이방인을 즐겁게 하려고 사용하며 함께 즐기게 된다면 자신은 저주를 받아 손도 쓰지 못하게 되고 노래도 할 수 없게 되어도 좋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시인은 포로가 되기 전에 찬양을 맡았던 레위인 중 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하나님께 원수들을 고발하며 기억하시고 갚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먼저는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를 기억하시기를 요청하면서 이스라엘의 멸망을 조롱하고 저주하던 에돔을 고발합니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보면서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라고 저주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바벨론과 동조하여 예루살렘의 주민들을 학살하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시인이 하나님께서 에돔을 기억해달라는 기도는 곧 그들의 행위대로 갚아 주시기를 바라는 간구입니다.

둘째로 시인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주범인 바벨론을 향하여 저주하고 고발합니다.

시인은 바벨론이 이스라엘에 행했던 대로 누군가를 통해 다시 갚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이는 속히 바벨론이 멸망하고 동포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에돕과 바벨론에게 보복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시인은 마지막으로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라고 선언하므로 그들이 저주를 받아 완전히 멸망하게 되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우리의 어려움 당하는 것을 다 기억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