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감사하라” (시 136:1-3)

1.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신들 중에 뛰어난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3.주들 중에 뛰어난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편 136편은 작가 미상의 시이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들에 감사하는 감사의 시입니다.

시의 내용은 시편 135편과 거의 유사하지만 유대교 전통에서는 구분하여 대할렐시 즉 ‘최고의 할렐루야 시편’으로 불렸습니다.

할렐시는 보통은 ‘할렐루야’로 시작되거나 ‘할렐루야’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는데 시편 135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하는 반면 오히려 본 시에는 ‘할렐루야’가 없습니다.

‘할렐시’라고 이름 붙이는 기준이 ‘할렐루야’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으로 모이는 삼대 절기(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에 드려지는 공식예배에 사용되었던 시들이기 때문입니다.

‘할렐시’는 시편 113-118, 136, 146-150편 등 11편의 시를 가리킵니다.

본 시는 각 절 마다 동일한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후렴구가 사용되는 데 앞부분을 찬양대가 선창하면 예배드리는 백성들이 후렴구를 불렀다고 합니다.

1-3절까지는 유일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내용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예배의 자리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는 ‘여호와께 감사하라’라고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칭호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셔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자존자’이신 하나님의 칭호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신 하나님이십니다.

시인은 ‘여호와’라는 칭호를 글로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 찬양 가운데 그 이름을 부르지는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여호와’라는 이름을 함부로 부르게 되면 하나님께 죄가 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뒤이어 나오는 구절이 ‘그는 선하시며’인 데 이는 여호와께 감사해야 할 이유를 나타내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선’(토브)은 도덕적, 영적 혹은 실제적 삶의 기준에 일치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말로 ‘그는 선하시며’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선은 완전한 선이시며 모든 인생이 지켜야 할 표준이 되신다는 것을 표현한 말씀입니다.

후렴구인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언약적 사랑이 영원하시다는 말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앞서 찬양대가 부르는 감사 찬양에 동의를 밝히는 것입니다.

또 이 구절은 독립적으로도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가 하나님은 그가 맺으신 언약을 영원히 성실히 이행하실 것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2절에서는 ‘신들 중에 뛰어난 하나님께 감사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엘로힘’의 하나님인데, ‘엘로힘’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뜻할 때 불리는 칭호입니다.

자칫 이 구절에서 나오는 ‘신들’이라는 단어가 당시 이방의 신들을 인정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 그 가운데도 찬양을 감당하는 레위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사임을 생각할 때 ‘신들 중에 뛰어난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 하나님 외에는 어떠한 존재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되실 수 없음을 나타내는 최상급의 표현입니다.

아담이 하와를 처음 보았을 때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한 것이 다른 여러 여인 중에 최고라는 의미가 아니라 유일한 반려자임을 뜻하는 최상급의 표현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은 감사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3절에서는 ‘주들 중에 뛰어난 주께 감사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은 사울과 다윗 이후로 왕정국가가 되었지만,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다스리시는 분은 주되신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서 ‘주들’은 이방의 왕들로 ‘주들 중에 뛰어난 주’라는 의미는 세상의 왕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최고의 왕이시라는 의미이며 나아가 모든 주권자의 주권을 주관하시는 만유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인은 1-3절에서 각 절 마다 하나님을 여호와, 엘로힘, 아도나이로 부르며 각각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구원의 하나님의 여호와, 온 세상을 그 전능하신 힘으로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엘로힘, 그가 만드신 모든 피조물을 주관하시고 모든 주권 위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 아도나이 저와 여러분에게 하나님은 어떠한 하나님이십니까?

변치 않는 사랑을 보이시는 하나님, 성도들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 그 긍휼과 인내로 우리를 용서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등등 여러분의 머릿속의 하나님이 아닌 삶 속에 느껴지고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