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와 정의” (시 101:1-9)

1.내가 인자와 정의를 노래하겠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찬양하리이다

2.내가 완전한 길을 주목하오리니 주께서 어느 때나 내게 임하시겠나이까 내가 완전한 마음으로 내 집 안에서 행하리이다

3.나는 비천한 것을 내 눈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이요 배교자들의 행위를 내가 미워하오리니 나는 그 어느 것도 붙들지 아니하리이다

4.사악한 마음이 내게서 떠날 것이니 악한 일을 내가 알지 아니하리로다

5.자기의 이웃을 은근히 헐뜯는 자를 내가 멸할 것이요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로다

6.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

7.거짓을 행하는 자는 내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며 거짓말하는 자는 내 목전에 서지 못하리로다

8.아침마다 내가 이 땅의 모든 악인을 멸하리니 악을 행하는 자는 여호와의 성에서 다 끊어지리로다

시편 101편의 저자는 다윗이며 이 시를 지은 시기는 본문에서 특별히 제시하는 것은 없지만, 내용을 볼 때 왕권 초기에 하나님을 대리하는 이스라엘 왕으로서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잘 다스릴 것을 서원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와 정의의 성품을 찬양합니다.

인자(헷세드)는 언약에 기초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뜻하며, 정의(미쉬파트)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 의로운 판단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다윗이 이스라엘을 통치의 철학을 인자와 정의로 삼겠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국가의 통치자들에게 있어서 모든 국민을 차별 없이 배려하고 돌보는 마음과 편파적이거나 불의한 일을 당하는 이가 없도록 정의에 입각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당연한 자질일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공정하게 지켜지지 못하고 치우치게 될 때 독재가 되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다윗은 맡겨주신 이스라엘을 인자와 정의로 완전하게 다스리기 위해서 하나님께 속히 임재하여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아무리 정직한 왕이 나라를 다스린다고 해도 혼자만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잡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나님이 성품을 따라 이스라엘을 다스리고자 소망하는 다윗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도우시는 가운데 만이 진정으로 완전한 통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윗이 ‘내가 완전한 마음으로 내 집 안에서 행하리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통치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리겠다는 결단을 하는 것입니다.

3-8까지 다윗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통치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비천한 것을 내 눈앞에 두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은 사악하고 무가치한 말과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배교자들의 행위를 미워하고 그 어느 것도 붙들지 아니하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길 즉 하나님을 저버린 악한 사람들의 행위를 따르지 않고 그러한 것들을 증오하겠다는 뜻입니다.

셋째는 사악한 마음이 내게서 떠날 것이니 악한 일을 알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인자와 정의로 통치하겠다고 서원하였기에 어떠한 사악한 마음이나 악한 일들은 가까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다윗의 통치 이념과 맞지 않는 사악한 자들과 행악자들을 신하로 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보기도 합니다.

넷째는 이웃을 몰래 중상 모략하는 자를 멸하고, 탐욕이 가득하여 마음이 교만한 자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중상모략은 정의를 무너지게 하며, 교만은 인자를 버리게 하는 악한 행위들이므로 다윗은 백성 가운데 있는 이러한 자들을 멸하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충성 된 자와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를 신하들로 세우겠다는 다짐입니다.

다윗이 원하는 신하의 기준은 가문이나 재력이나 지혜나 능력이 뛰어난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신실한 믿음을 가진 자로서 왕에게 정직하게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 앞에서 세운 통치 이념을 완전하게 함께 행할 사람인 것입니다.

여섯째는 거짓을 행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도 신하들에게 원하는 덕목으로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완전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왕 앞에서 거짓이 없는 진실한 성품과 행동을 가진 신하들이 함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아침마다 이루어지는 재판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악인을 멸하겠다고 말합니다.

다윗이 인자와 정의로 나라를 통치함에 최종 목적은 이스라엘 안에서 모든 악을 행하는 자들이 끊어지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온전한 이스라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성도들은 나라의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인자와 정의로 궁정을 수행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도 하나님의 성품인 인자와 정의를 실천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