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일 지혜로우면” (잠 9:1-12)

1.지혜가 그의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2.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

3.자기의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

4.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5.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6.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7.거만한 자를 징계하는 자는 도리어 능욕을 받고 악인을 책망하는 자는 도리어 흠이 잡히느니라

8.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9.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10.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11.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 날이 많아질 것이요 네 생명의 해가 네게 더하리라

12.네가 만일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할 것이나 네가 만일 거만하면 너 홀로 해를 당하리라

오늘 본문은 잠언의 15편의 솔로몬의 설교 중 마지막 설교의 전반부로 지혜를 의인화하여 인생들을 공개적으로 초청하며 이러한 초청에 대한 순복 여부에 따라 복락과 패망이란 결과가 주어지게 됨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의인화된 지혜가 ‘그의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었다고 말씀합니다.

‘지혜’는 복수로 되어 있으나, 동사는 단수로 되어 있는데, 이처럼 단수를 복수 형태로 제시한 것을 장엄 복수라고 하며, 이는 신적 탁월성을 지닌 완전한 지혜임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지혜를 성자이신 그리스도로 본다면 이 집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몸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으며, ‘입곱 기둥’도 일곱이 완전수 이므로, 지혜의 완전성 또는 그리스도의 완전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을 지은 지혜는 사람들을 초청하기 위하여 짐승을 잡고 포도주 혼합하여 만들고 잔치상을 차립니다.

‘포도주를 혼합하는 것’은 포도주에 향료를 섞어 맛과 향기를 좋게 할 뿐 아니라 도수를 높이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지혜의 초청에 응하는 것은 상당한 영적 기쁨과 활력을 제공받게 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상을 갖추고’에서 ‘갖추고’는 ‘순서대로 놓다, 배열하다, 정돈하다’ 등의 뜻으로 지혜가 영적 영양분과 기쁨을 제공하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할 뿐만 아니라 질서있고 체계적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였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러한 표현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잔치의 모든 준비를 마친 지혜는 자기의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사람들을 향하여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부르게 하였고, 또 지혜 없는 자에게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라고 초청의 말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지혜가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 여종을 보내는 것은 천국으로의 초청을 위하여 선지자들과 제자들과 성도들을 이 세상에 파송하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제대로 서 있지 않고 온갖 종류의 유혹과 미혹에 노출되어 있는 미성숙하고 단순하고 무지한 자들’을 지칭하며, ‘지혜 없는 자(마음이 결여된 자)’는 영적이고 정신적인 것보다 육체적인 것에 사로잡혀 있으며 바른 판단력과 이성적인 능력 혹은 영성이 부족한 자를 말합니다.

‘식물과 포도주’가 잔치 음식이기도 하지만, 음식이라는 측면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필수적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말씀하는 것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지혜와 명철의 교훈을 받지 않으면 영적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7-8절은 거만한 자와 악인을 책망할 때 겪게 될 수 있는 곤란한 상황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지혜의 초대를 받은 어리석은 자나 지혜 없는 자는 지혜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인 반면, 거만한 자와 악인은 그 인간성 자체가 왜곡된 자들이며 지혜의 충고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자들로서 이들을 충고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충고하는 자를 해치려고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는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말씀합니다.

책망과 교훈과 가르침을 받을 만한 사람은 그 자체가 지혜롭고, 의로운 사람이며, 그러한 사람들은 책망하는 자를 사랑하고, 교훈을 받을수록 지혜로워지고, 가르침을 받으므로 학식이 더해질 것입니다.

10-12절에서 솔로몬은 지혜의 입을 통하여 다시 한번 지혜의 근본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아는 것임을 강조하며, 지혜를 얻은 자가 장수하고 지혜를 통해 유익을 얻을 것이지만, 지혜를 거부하는 거만한 자는 결국 패망하리라고 강조합니다.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준비하신 잔치로의 초대에 즉시 응하는 지혜자의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