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혜는” (잠 8:12-21)

12.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13.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14.내게는 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

15.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16.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모든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

17.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18.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

19.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

20.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21.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

오늘 본문은 지혜가 인격화되어 스스로 자신 고유의 위대한 가치를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12,13절은 참지식과 신앙으로 악을 배척하는 지혜의 강직함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지혜는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명철(오르마)은 신중함의 뜻을 가지며, ‘주소를 삼으며’(솨카느티/솨칸)는 ‘정착하다, 거주하다, 살게하다’ 등의 뜻으로 지혜가 신중함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식’은 오랜 경험을 통하여 축적된 바른 지식을 뜻하며, ‘근신’은 현재 일과 계획과 목적 등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적, 정신적 능력 또는 그러한 이해를 가능케 하는 잘 다듬어진 삶의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는 말씀은 여호와를 참되게 경외하는 자에게 있어서는 ‘악을 미워하는 것’이 선을 행하고 의를 지키고 겸손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자질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교만과 거만’은 의식적으로 자신을 높이고 자만하는 것이며,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은 구체적인 행동, 말과 말투가 뻔뻔스럽고 완고한 것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것을 거부하고 멀리하는 것이 지혜로운 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입니다.

14-16절은 나라를 지도하는 자들의 계략과 참 지식과 명철의 근원이 되는 지혜의 유용성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지혜는 ‘내게는 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라고 말씀합니다.

‘계략’은 한 공동체나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현안과 관련된 지혜자들, 모사들의 실제적인 방책을 포괄하는 표현이며, ‘참 지식’은 삶과 생활 현장에 실제로 활용되고 응용되는 유용한 지식을 의미합니다.

지혜가 자신을 ‘명철’이라고 말하는 것은 ‘명철’이 이해력과 분별력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 있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에서 ‘능력’이란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치, 군사, 경제 등과 같은 모든 분야에서 발휘되는 영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혜가 삶을 복되게 하는 현실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계략, 참지식, 명철, 능력 등을 가진 지혜는 그것이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합니다.

‘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통치자인 왕조차도 지혜로부터 오는 영적인 힘과 능력, 지혜의 가르침에 순종함으로 통치권을 행사해야 하며, 왕으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방백들도 마찬가지로 지혜를 바탕으로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모든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재상들’과 ‘존귀한 자들’은 ‘곧 모든 의로운 재판관들’이라고 말씀하는 것처럼 사법권을 행사하는 자들입니다.

앞 절에서 지혜가 행정적 측면의 유용함을 밝혔다면, 본 절에서는 사법적 측면에서 지혜의 유용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처럼 지혜는 여러 방면에서 백성들을 지도하는 자리에 있는 자들이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도움이 됩니다.

지혜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말씀합니다.

즉 지혜는 어떤 특별한 자들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고 간절히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주어집니다.

18-21절은 지혜자가 부귀를 누리며 그것을 지속시키는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지혜는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지혜를 가진 자가 가지는 부와 귀와 재물과 공의는 불의한 자들의 것처럼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영구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혜자가 얻는 지혜의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지혜로부터 얻는 소득은 순은보다 나은 것입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자는 지혜를 얻고, 그로 인해 얻는 부와 귀와 재물과 공의는 세상 사람들처럼 불법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닌 정의로운 길, 공의로운 길로 행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것이므로 현세와 내세에도 그 곳간이 풍성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사랑하고 소유하므로, 현세와 내세에 주시는 모든 능력과 복을 누리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