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냐” (잠 8:1-11)

1.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2.그가 길 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서며

3.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불러 이르되

4.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

5.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6.너희는 들을지어다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7.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8.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에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

9.이는 다 총명 있는 자가 밝히 아는 바요 지식 얻은 자가 정직하게 여기는 바니라

10.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11.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오늘 본문은 잠언의 15편의 설교 중 14번째 설교의 전반부 말씀의 일부로 사람들을 향한 지혜의 간곡한 공개 초청과 지혜가 인격화되어 스스로 자신 고유의 위대한 가치를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1-5절은 사람들을 향한 지혜의 공개적이고 간곡한 초청에 관한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라고 말하며, 의인화된 지혜가 특정한 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향하여 지속적으로 거듭해서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초청하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즉 지혜와 명철은 특정인만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지녀야 할 필수불가결한 가치입니다.

지혜는 ‘길 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 서며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사람들을 부릅니다.

앞서 음녀는 골목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미혹하는 반면, 지혜는 공개된 장소에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이는 지혜가 모든 사람 앞에 공개되어도 꺼리지 않을 만큼 당당하고 떳떳한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혜는 ‘사람들아 내가 너희를 부르며 내가 인자들에게 소리를 높이노라’라고 말씀합니다.

‘사람들’(이쉼)과 ‘인자들’(빼네 아담)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비슷한 의미의 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하므로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의미적으로 ‘이쉬’가 ‘위대한 사람’, ‘힘 있는 사람’, ‘유능하고 가치 있는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되고, ‘아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 ‘비천한 사람’이란 의미로 사용되므로 지혜가 높은 자나 낮은 자, 유능한 자나 무능한 자 모두를 향해 소리를 외치며 지혜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혜가 소리높여 부르는 대상은 ‘어리석은 자들’, ‘미련한 자들’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단순한 사람’, ‘유혹에 빠지기 쉬운 사람’ 등을, ‘미련한 자’는 판단력이 둔한 ‘우매자’들을 의미합니다.

지혜는 이러한 사람들을 향하여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말하는데, 원문에서는 ‘하비누’라는 같은 명령어를 반복하므로, 지혜가 선택의 대상이 아니며 반드시 가져야 할 필수 사항임을 강조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하비누’는 ‘깨닫다’, ‘분별하다’, ‘통달하다’ 등의 뜻을 가진 단어의 ‘사역 2인칭 복수 명령형’입니다.

즉 지혜는 이처럼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의로운 일, 선한 일을 행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진 명철한 사람이 되라고 소리높여 촉구하는 것입니다.

6-9절은 지혜가 진리와 공의에 입각한 진실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힙니다.

‘너희는 들을지어다 내가 가장 선한 것을 말하리라 내 입술을 열어 정직을 내리라’ 말씀합니다.

이처럼 지혜가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말하는 것이 가장 선한 것이고, 정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직을 내리라’는 하나님의 성품과 연결됨으로 모든 면에서 온전하고 공의로우며 정직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 내 입술은 악을 미워하느니라’ 말씀합니다.

‘진리’는 하나님의 성품 자체를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거짓이 전혀 없으심을 나타내며, ‘진리를 말하며’는 많은 것이 시시각각 변하는 이 세상에서 지혜는 영구불변한 진리만을 선포하므로 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입의 말은 다 의로운즉 그 가운데에 굽은 것과 패역한 것이 없나니’라고 말씀합니다.

‘굽은 것’은 ‘꼬이다, 교활하다, 속이다’, ‘거짓되게 행동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며, ‘패역한 것’은 ‘왜곡된, 심술궂은, 사악한, 그릇된’, ‘마음이 비틀어진’ 등의 뜻을 지닌 형용사이다.

지혜의 말에는 이러한 것이 없으므로 9절에서는 지혜의 가르침이 분별력을 지닌 자, 즉 지혜를 받아들일 만한 대상, 그 말을 이해하여 지식을 발견할 수 있는 자들에게 정직하고 바른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10,11절에서 지혜를 ‘은’이나 ‘정금’보다도, ‘진주’보다 귀한 것으로 설명하므로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혜가 더욱 소중하며 열성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표현합니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지혜의 말씀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받고 실천하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