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말라” (잠 1:8-19)

8.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9.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

10.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

11.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다가

12.스올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 통으로 삼키자

13.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을 채우리니

14.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 할지라도

15.내 아들아 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

16.대저 그 발은 악으로 달려가며 피를 흘리는 데 빠름이니라

17.새가 보는 데서 그물을 치면 헛일이겠거늘

18.그들이 가만히 엎드림은 자기의 피를 흘릴 뿐이요 숨어 기다림은 자기의 생명을 해할 뿐이니

19.이익을 탐하는 모든 자의 길은 다 이러하여 자기의 생명을 잃게 하느니라

오늘 본문은 자녀에게 부모가 주는 훈계를 떠나지 말 것과 악한 자의 유혹을 따르지 말 것을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라는 말로 권면을 시작합니다.

어떤 이들은 히브리어에서 ‘아들’(벤)이라는 단어가 스승이 제자를 부를 때도 사용되므로 솔로몬이 ‘아들’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자녀가 아닌 제자일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어서 나오는 ‘아비’, ‘어미’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분명히 친자녀를 부르는 호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안에서 신앙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가정이었고 성경에서는 그 가정 안에서 부모는 가르치는 자로 아들은 배우는 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심지어 부모의 가르침을 거역하는 자녀는 공개적인 재판 거친 후 사형에 처하라고까지 말씀합니다(신 21:18-21).

교육에 있어서 부모는 하나님의 모형이 되며, 부모의 권위와 교훈은 결국 하나님의 권위와 말씀을 대리하는 것입니다.

‘들으며’(쉐마으)는 단순히 듣는 동작만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 청취하는 것과 들은 말씀을 숙지하고 동의하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까지 포함하는 단어이며, 명령형으로서 아비의 훈계를 듣는 것이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임을 나타냅니다.

아버지의 ‘훈계’는 강제적, 훈육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어머니의 ‘법’은 ‘훈계’보다 부드러운 의미를 지닌 표현입니다.

유대인들의 탈무드에는 ‘하나님은 자식의 양육을 위하여 그 어머니를 이 세상에 보내주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가장이자 하나님의 권위를 대변하는 자로 가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틀을 형성하는 역할을 감당하였다면, 자녀들에 대한 섬세하고 구체적인 율법 교육은 어머니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의 관’은 경기에서 승리한 자에게 씌워주었던 화관을 말하며, ‘아름다운’은 ‘자비함’, ‘은혜’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라는 말씀은 부모의 교훈을 잘 받아들이는 자는 존귀하며 아름다우며 영광스러운 삶을 누리게 된다는 의미와 더불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는 삶을 살 것이란 의미입니다.

또한 ‘네 목의 금 사슬’이라는 말씀은 명예와 풍요를 상징합니다.

10-19절은 악인의 유혹을 따르지 말고, 그들과 함께 다니지 말 것을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 말씀합니다.

이는 상습적으로 악을 도모하는 자들의 과장된 달콤한 유혹의 말이나 어떤 일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행동을 같이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악한 자들은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다가 스올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 통으로 삼키자 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을 채우리니 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라고 유혹합니다.

악한 자들은 악을 행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전혀 거리낌도 없이 연약한 자들을 향한 잔혹한 범죄를 일삼고 이유도 없이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며 약탈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라고 권면합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22에서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악인들은 악을 행하는 데 있어서 달려가듯 하고, 피를 흘리는 데 있어서 더 빠르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그 끝이 분명하며, 그들의 행동은 자기 생명을 해하고 잃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순간의 이익을 따라 악한 길에 유혹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복을 누리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