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마 21:18-22)

18.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19.길 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 것도 찾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

20.제자들이 보고 이상히 여겨 이르되 무화과나무가 어찌하여 곧 말랐나이까

21.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22.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베다니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오시는 중 길 가에 있는 무화과 나무에서 열매를 찾지 못하자 저주하시고 이내 마르게 되었던 사건에 관한 말씀입니다.

17절에서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의 논쟁을 마치시고 베다니에 가서 머무셨다고 나오고, 오늘 본문 18절에서는 이른 아침 즉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성으로 돌아오다가 본문의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정리하자면, 마태는 예루살렘 입성 첫날과 성전 정화가 있었던 둘째 날(월요일)을 구분하지 않았지만, 마가복음에서는 두 사건 사이에 하루가 있었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기에,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오는 중 있었던 오늘 본문의 사건은 독자들이 읽기에는 셋째 날(화요일)에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에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은 둘째 날인 월요일에 있었고, 그 날에 성전 정화사건이 있고 난 뒤 다음 날에 제자들이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게 된 것으로 나옵니다.

마가복음 11:14,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마가복음 11:20,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아마도 마태가 이러한 시간적 차이와 순서를 무시하고 기록한 것은 주제별로 사건을 분류하는 습관에 따른 것으로 저주받은 무화과나무 사건을 성전 정화사건과 분리하여 정리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태는 예수님께서 ‘이른 아침에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시장하신지라’ 말씀합니다.

아침을 나타내는 헬라어 단어는 ‘프로이’와 ‘프로이아’가 있는데, ‘프로이’는 보통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의 아침을 뜻하고, ‘프로이아’는 동이 틀 무렵인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본에 따라 이 두 단어가 본문에서 아침을 나타내는 단어로 각각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예루살렘 성으로 가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베다니는 예루살렘성과의 거리가 불과 약 3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는 마을로서, 예루살렘 성으로 가는 길이 언덕이기는 하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 않을 것이므로 이른 새벽보다는 시장기를 느끼실만한 아침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께서 성을 떠나 베다니에 유하시기는 하셨지만, 어떤 집에 머무신 것이 아닌 겟세마네 동산에서처럼 기도하시면서 노숙하셨기 때문에 식사를 하지 못하셨으므로 시장하셨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길 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찾으셨으나 잎사귀만 있고 열매는 없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나무에게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말씀하셨고, 나무는 곧 말랐습니다.

마가복음 11:13에서는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었던 이유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무화과는 보통 5,6월에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8,9월까지 수확을 하는데, 예수님께서 무화과를 찾으신 때는 유월절 절기가 있는 태양력으로 3,4월에 해당하므로 열매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자들은 무화과나무가 말라 죽은 것이 이상하여 ‘무화과나무가 어찌하여 곧 말랐나이까’라고 질문합니다.

물론 제자들이 무화과나무가 말라죽은 것을 본 때는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다음 날일 것입니다.

아마도 제자들의 질문은 어떻게 예수님의 말 한마디에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릴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는 놀라워하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기도는 무화과나무를 마르게 하는 정도가 아닌 산을 들려 바다로 던져지게 하는 일도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14에서도,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이에 더해 학자들은 저주받은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성전의 기능을 잃고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예루살렘 성전과 A.D.70년에 멸망하게 될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나아가 주의 재림에 있을 날 최후의 심판까지 연관하여 해석합니다.

겉으로만 열매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아닌 참믿음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열매 있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