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가르쳐주신 기도(1)” (마 6:9-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올바른 기도의 예를 가르쳐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말씀하시면서, 보통 “주기도문”이라고 칭하는 기도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명칭이긴 하지만 “주기도문”이라는 말은 올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므로 글자 그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기도의 본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의 의미를 올바로 알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하는데, 이는 내 기도를 들으시는 분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며 또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구절입니다.

유대인들도 하나님을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아버지(신 32:6), 선민 이스라엘의 아버지(사 63:16) 등으로 불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예수를 구주로 믿는 성도들은 다 하나님의 자녀들이며, 예수님처럼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자격이 있습니다(롬 8:15).

여기서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리’라는 단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가 아닌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나의 아버지이시기도 하지만 우리, 즉 교회 공동체의 아버지이시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듯 교회 공동체 안의 모든 성도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만일 내가 교회 안에서 믿음의 형제들을 바로 섬기지 못하고 시기와 다툼과 분열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첫 구절부터 외울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하늘’이라는 말은 장소적 의미보다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거룩성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 저 먼 곳에 계시지만 우리 모든 인생을 살피시고 그 뜻하신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도록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20:7에,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씀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제3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올바로 부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내용처럼 하나님의 이름은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불러 드려야 할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누구를 통해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스스로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주체도 하나님 자신이시므로, 누군가가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겨드리지 않아도 하나님은 스스로 거룩하신 분이시며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라고 하시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백은 삶이 동반하지 않는 자는 말 할 수 없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택한 백성들이 자신과 같이 거룩한 모습이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우리 성도들은 당연히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베드로는 벧전 1:15에서,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삶이 거룩히 구별된 삶을 살지 못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는 것은 거짓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혹시 죄가 될까 아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삶을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하고 날마다 삶으로 그 기도를 실천하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기도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