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애 3:47-66)

47.두려움과 함정과 파멸과 멸망이 우리에게 임하였도다

48.딸 내 백성의 파멸로 말미암아 내 눈에는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도다

49.내 눈에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아니하고 쉬지 아니함이여

50.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니라

51.나의 성읍의 모든 여자들을 내 눈으로 보니 내 심령이 상하는도다

52.나의 원수들이 이유없이 나를 새처럼 사냥하는도다

53.그들이 내 생명을 끊으려고 나를 구덩이에 넣고 그 위에 돌을 던짐이여

54.물이 내 머리 위로 넘치니 내가 스스로 이르기를 이제는 멸절되었다 하도다

55.여호와여 내가 심히 깊은 구덩이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나이다

56.주께서 이미 나의 음성을 들으셨사오니 이제 나의 탄식과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가리지 마옵소서

57.내가 주께 아뢴 날에 주께서 내게 가까이 하여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나이다

58.주여 주께서 내 심령의 원통함을 풀어 주셨고 내 생명을 속량하셨나이다

59.여호와여 나의 억울함을 보셨사오니 나를 위하여 원통함을 풀어주옵소서

60.그들이 내게 보복하며 나를 모해함을 주께서 다 보셨나이다

61.여호와여 그들이 나를 비방하며 나를 모해하는 모든 것

62.곧 일어나 나를 치는 자들의 입술에서 나오는 것들과 종일 나를 모해하는 것들을 들으셨나이다

63.그들이 앉으나 서나 나를 조롱하여 노래하는 것을 주목하여 보옵소서

64.여호와여 주께서 그들의 손이 행한 대로 그들에게 보응하사

65.그들에게 거만한 마음을 주시고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66.주께서 진노로 그들을 뒤쫓으사 여호와의 하늘 아래에서 멸하소서

오늘 본문은 멸망한 유다 백성들이 슬픔을 토로하며, 주의 응답과 원수를 향한 심판을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47-54절은 선지자가 참담한 현실을 마주한 유다 백성들의 슬픔과 절망의 마음을 대언하여 표현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비록 자신들이 범죄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과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만큼은 지켜주시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바벨론 군대의 공격으로 인한 두려움, 마치 짐승을 함정으로 몰아가는 사냥꾼처럼 성을 포위한 상황 결국은 성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되는 파멸과 멸망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참한 상황을 바라보는 선지자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시내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선지자는 이러한 눈물을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 하겠다고 고백합니다.

특별히 선지자는 멸망 직전, 멸망 후 예루살렘에 사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마음이 아프고 상했습니다.

선지자는 여인들이 굶어 죽어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절규하며, 배고픔을 견딜 수 없어 죽은 아이의 시체를 먹는 비참함까지 여인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며 심령이 상하기까지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52-54절은 원수들에게 억울하게 구덩이에 던져지며 죽을 위기를 겪었던 선지자의 경험을 고백하는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토대로 바벨론 군대의 공격으로 사냥꾼의 그물에 걸린 새처럼, 물이 차오르는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이제는 멸절되었다’ 고백할 만큼 죽음의 위기를 겪는 유다 백성들의 심정을 대언하는 것입니다.

55-66절은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과 원수에게 심판하시기를 간구하는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여호와여 내가 심히 깊은 구덩이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실제로 그는 바벨론 군대가 시드기야 왕과 신하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져 죽을 위기를 겪었었습니다.

그는 진흙에 발이 빠진 상태로 비가 오면 언제라도 물이 차올라 죽을 것이라는 공포 가운데 탄식하며,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였을 것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패망의 상황에 놓인 유다 백성들을 대언하여 구원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57,58절은 깊은 구덩이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할 때 응답하사 두려워하는 마음을 제거해주시고, 건지사 구원해 주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고난의 끝에 원수를 멸하고 반드시 구원해주시리라는 확신과 소망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59-66절은 자신을 모함하는 원수들에게 겪었던 고초를 기억하며 그들을 용서치 마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에게 원수 갚아주시기를 간구하는 선지자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이 간구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다가 겪는 고난을 살피시고, 대적 바벨론과 원수된 나라들에게 복수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65절에서 ‘그들에게 거만한 마음을 주시고’라는 말씀은 민족이 원수들에게 겪는 고난과 참상을 보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분노가 일고 있음을 보여주는 말씀으로, 그들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도록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눈물을 살피고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돌보심과 원수 갚아주심을 믿고 날마다 평안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