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의 교만” (렘 48:26-34)

26.모압으로 취하게 할지어다 이는 그가 여호와에 대하여 교만함이라 그가 그 토한 것에서 뒹굴므로 조롱 거리가 되리로다

27.네가 이스라엘을 조롱하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도둑 가운데에서 발견되었느냐 네가 그를 말할 때마다 네 머리를 흔드는도다

28.모압 주민들아 너희는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살지어다 출입문 어귀 가장자리에 깃들이는 비둘기 같이 할지어다

29.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30.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의 노여워함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랑하여도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였도다

31.그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하여 울며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리니 무리가 길헤레스 사람을 위하여 신음하리로다

32.십마의 포도나무여 너의 가지가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었더니 너의 여름 과일과 포도 수확을 탈취하는 자가 나타났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울기를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로다

33.기쁨과 환희가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끊어지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 그 외침은 즐거운 외침이 되지 못하리로다

34.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 호로나임을 지나 에글랏 셀리시야에 이르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 부르짖음은 니므림의 물도 황폐하였음이로다

오늘 본문은 앞서 모압의 멸망의 원인으로 제시되었던 자기 힘과 부를 의지함, 우상을 의지함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그들의 교만을 멸망의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압으로 취하게 할지어다 이는 그가 여호와에 대하여 교만함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모압이 취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만으로 인해 진노의 잔을 마시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만취한 자가 토를 하고 그 위에 뒹구는 모습처럼 벗어날 수 없는 비참한 상태가 되어 조롱거리가 될 것입니다.

모압이 멸망할 또 다른 이유는 롯의 후손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과는 같은 혈통을 가진 민족이지만,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때 그들을 돕거나 긍휼히 여기지 않고 오히려 머리를 흔들며 조롱과 경멸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벨론 군대의 침략으로 인해 모압은 큰 수치를 겪게 될 것이고 성읍을 떠나 도망쳐 바위 사이에 숨어 살게 될 것인데, ‘출입문 어귀 가장자리에 깃들이는 비둘기 같이 할지어다’라는 말씀은 출입문 위 한쪽 구석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위태하게 둥지를 트는 모습을 전쟁 중 도망쳐 겨우 목숨을 건진 위태한 백성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압의 교만을 심한 교만이라고 말씀하시며, 비슷한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거만’등으로 말씀하십니다.

이는 모압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완전한 교만의 상태로 심판받아 마땅한 모습임을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의 노여워함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랑하여도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였도다’ 말씀하십니다.

‘그의 노여움’은 어려움에 처한 다른 민족을 오히려 겁박하고 조롱하는 모압의 오만한 모습을 뜻하는 말인데, ‘허탄함을 아노니’라는 말씀으로 그들의 오만한 모습이 실상은 아무것도 아님을 밝히시고, 그들의 교만으로 아무리 자랑하여도 결국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북이스라엘의 멸망뿐 아니라 남유다의 멸망을 보고도 방관하며 이러한 교만과 오만의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지만, B.C.582년에 모압도 결국 바벨론 군대에 멸망하였습니다.

그러한 모압의 허탄한 모습으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내가 모압을 위하여 울며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리니 무리가 길헤레스 사람을 위하여 신음하리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방 나라의 멸망을 두고 하나님께서 그리 슬퍼하시는 다는 것이 언 듯 이해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으로 가는 동안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인 모압을 괴롭게 하지 말도록 명하시는 말씀을 생각할 때 비록 이미 이방신을 섬기고 자만과 교만과 오만으로 가득한 그들일지라도 여전히 그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잊지 않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길헤레스’는 아르논 강에서 남쪽 30km, 사해에서 동쪽으로 13km 떨어진 곳에 있는 모압의 주요 요새 중 하나입니다.

32절에서는 ‘십마의 포도나무’를 의인화하여 포도 산지로 유명한 십마가 바벨론 군대에 파괴 될 것을 예언하십니다.

십마는 원래 르우벤 지파에 의해 세워진 성읍이었지만, 모압에 빼앗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를 위하여 울기를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로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야셀은 북쪽 국경에 가까운 도시로 십마보다 먼저 공격을 받았으나, 비교할 때 그 피해는 야셀보다 십마가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33절은 비옥한 땅에 풍부한 포도 수확으로 기쁨과 환희가 있었지만, 멸망으로 인해 온 땅이 황폐하여 다시는 그러한 기쁨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 말씀하시며, 앞으로 어떠한 외침도 기쁨과 환희의 외침은 되지 못할 것이라 단언하십니다.

34절은 모압 모든 지역이 황폐할 것이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는 니므림도 황폐하여 마르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교만치 말고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며 어려운 이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으로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