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질문하옵나니” (렘 12:1-4)

1.여호와여 내가 주와 변론할 때에는 주께서 의로우시니이다 그러나 내가 주께 질문하옵나니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며 반역한 자가 다 평안함은 무슨 까닭이니이까

2.주께서 그들을 심으시므로 그들이 뿌리가 박히고 장성하여 열매를 맺었거늘 그들의 입은 주께 가까우나 그들의 마음은 머니이다

3.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아시고 나를 보시며 내 마음이 주를 향하여 어떠함을 감찰하시오니 양을 잡으려고 끌어냄과 같이 그들을 끌어내시되 죽일 날을 위하여 그들을 구별하옵소서

4.언제까지 이 땅이 슬퍼하며 온 지방의 채소가 마르리이까 짐승과 새들도 멸절하게 되었사오니 이는 이 땅 주민이 악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그가 우리의 나중 일을 보지 못하리라 함이니이다

오늘 본문은 선지자가 하나님께 악한 자의 형통에 관한 질문과 그들을 죄악을 심판하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선지자는 먼저 ‘여호와여 주와 변론할 때에는 주께서 의로우시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이제까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관하여 하나님께 아뢰고 논쟁하여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의로우실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의로우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인도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현재 예레미야는 심판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유다 백성에게 전함으로 죽음의 위기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급한 상황에서 도대체 어느 때에 악인들을 심판하시려는 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선지자는 그 의문을 의심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께 질문하므로 그 응답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중요한 신앙의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의 질문은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며 반역한 자가 다 평안함은 무슨 까닭이니이까’입니다.

즉 그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는 악인의 형통과 반역자의 평안이었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계시로 받은 심판의 경고를 목숨을 걸고 계속 전해 왔지만, 심판이 생각보다 늦어지므로 도리어 심판받아야 할 그들이 형통하고 평안해 보이는 삶을 살아가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선지자는 ‘주께서 그들을 심으시므로 그들이 뿌리가 박히고 장성하여 열매를 맺었거늘 그들의 입은 주께 가까우나 그들의 마음은 머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만물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으로 궁극적으로 악인도 하나님께서 지으셨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악을 행하는 것의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악을 행하며 살고 있음에도 그들에게 형통과 평안의 열매를 얻도록 허락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혜를 입고 살아가면서도 악인들은 여전히 돌이키지 않고 크게 번성하므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제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선지자는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악인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인을 뜻하는 것이 아닌 이제까지 경고를 받아 온 반역한 유다 백성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하나님을 떠난 상태입니다.

이제 3, 4절에서는 악인들에 대한 심판이 속히 실행되기를 간구합니다.

선지자는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아시고 나를 보시며 내 마음이 주를 향하여 어떠함을 감찰하시오니 양을 잡으려고 끌어냄과 같이 그들을 끌어내시되 죽일 날을 위하여 그들을 구별하옵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장차 악인에게 임할 심판도 잘 알고 있기에 그는 핍박과 죽음의 위협 속에도 신실하게 신앙의 정절을 지켜 왔지만, 악인들은 계속된 경고에도 하나님께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모든 상황을 다 아시는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마치 도살자가 양무리 중에 도살할 양을 골라내듯이 공의로운 심판을 위해 조속히 악인들을 구별하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언제까지 이 땅이 슬퍼하며 온 지방의 채소가 마르리이까 짐승과 새들도 멸절하게 되었사오니 이는 이 땅 주민이 악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그가 우리의 나중 일을 보지 못하리라 함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심판받아야 할 유다 백성들의 악한 말은 ‘그가 우리의 나중 일을 보지 못하리라’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자신들이 어떠한 악한 일을 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실 것이며, 앞으로 어떠한 악한 일을 행할지라도 자신들은 계속해서 평안할 것이라는 교만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 가뭄과 천재지변으로 땅이 황폐하고 짐승과 새들까지 멸절할 것 같은 상태에 이르게까지 하셨지만,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악한 모습으로 인해 멸망을 자초하였습니다.

유다 백성을 위해 눈물로 부르짖던 선지자가 이 땅에 속히 하나님의 심판이 실행되기를 기도하는 것은 고난받는 자신 때문이나 악한 백성에 대한 실망 때문보다는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선지자의 의분일 것입니다.

불공정한 세상으로 인해 낙심치 말고 공의의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므로 참 평안을 누리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