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돋는 데에서부터” (시 113:1-9)

1.할렐루야,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

2.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지로다

3.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 지는 데에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리로다

4.여호와는 모든 나라보다 높으시며 그의 영광은 하늘보다 높으시도다

5.여호와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누구리요 높은 곳에 앉으셨으나

6.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

7.가난한 자를 먼지 더미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자를 거름 더미에서 들어 세워

8.지도자들 곧 그의 백성의 지도자들과 함께 세우시며

9.또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를 집에 살게 하사 자녀들을 즐겁게 하는 어머니가 되게 하시는도다 할렐루야

시편 113편은 표제가 없는 시로서 누가 언제 기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시는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라는 뜻의 할렐루야로 시작하여 할렐루야로 끝을 맺으므로 할렐루야 시로 분류합니다.

시의 내용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을 촉구하며 그 이유를 밝히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라고 반복하여 찬양을 촉구합니다.

‘여호와의 종’이라는 말은 보통은 자신의 생계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찬양하고 헌신하는 일을 하는 선지자나 레위인과 제사장 같은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조금 더 넓은 의미로 언약의 관계 아래 ‘여호와’를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시인은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지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시간적 개념에서 쉼 없이 항상 찬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있어서 찬양하는 자의 형편이 고려되어서는 안 되며, 어떠한 상황이든지 하나님은 찬양받으셔야 합니다.

또 ‘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 지는 데에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공간적 개념에서 이스라엘에만 국한되어 하나님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모든 나라와 모든 민족에게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4절부터는 하나님께서 찬양받으셔야 할 이유에 대하여 밝히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은 모든 나라보다 높으시며 그의 영광은 하늘보다 높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만드시고 통치하시는 유일하신 통치자이십니다.

모든 나라와 권세도 다 그의 통치 아래 있으며, 만드신 하늘과 하늘 위 천국까지 다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지으신 온 세상이 특히 손으로 빚어 만드신 사람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둘째는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높은 곳에 앉으신 존귀하신 분이시지만, 스스로 낮추사 그가 만드신 하늘과 땅을 살피시고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자들까지 도우시는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여기서 ‘스스로 낮추사’라는 의미는 지극히 높으신 곳에 계신 하나님께서 낮은 곳에 있는 자들을 살피시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겠으나, 학자들은 영존하신 하나님의 본체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성육신하신 사건을 예표하는 것으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셋째는 가난한 자를 먼지 더미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자를 거름 더미에서 들어 세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시인은 지도자들 곧 그의 백성의 지도자들과 함께 세우신다고 말씀합니다.

많은 사람이 오늘날은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이 높아지는 일이 쉬울 때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우시면 노예로 팔려간 요셉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시고, 단신으로 삼촌 집으로 도망갔던 야곱을 거부가 되어 돌아오게 하시며, 들에서 양을 치던 목동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넷째는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를 집에 살게 하사 자녀들을 즐겁게 하는 어머니게 되게 하시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학자들은 이 말씀이 아이를 낳기를 기도하고 응답받아 사무엘을 낳았던 한나를 염두에 둔 구절이라고 말합니다.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해도 당시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멸시받던 때에 한나와 같은 연약한 여인의 간구에도 귀 기울이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은혜 안에 거하며 언제 어디에서든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에게 영광이 되는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