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 80:1-7)

1.요셉을 양 떼 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이여 빛을 비추소서

2.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의 능력을 나타내사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

3.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4.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

5.주께서 그들에게 눈물의 양식을 먹이시며 많은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이다

6.우리를 우리 이웃에게 다툼 거리가 되게 하시니 우리 원수들이 서로 비웃나이다

7.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편 80편의 표제는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소산님에둣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표제는 아삽의 시로 되어 있지만, 1, 2절에서 나열되고 있는 지파들이 북이스라엘에 속한 지파들이므로 이 시의 배경이 앗수르의 침략으로 인한 북이스라엘의 멸망 직후이며 이를 목도한 아삽의 후손이 쓴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다만, 베냐민 지파의 경우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나뉠 때 남유다에 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셉 지파와 더불어 베냐민 지파를 말하는 것은 베냐민 지파가 남북이 나뉠 때 상당수 지역이 북이스라엘에 편입됐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베냐민 지파가 공식적으로는 남유다에 속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남북에 나뉘어 소속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산님에둣’을 번역하면 ‘증거의 백합’이라는 뜻으로 표제는 찬양대가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이 시편을 찬양할 때 ‘증거의 백합’이라는 뜻의 ‘소산님에둣’이라는 곡조에 맞춰 노래하라고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본 시의 내용은 시인이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시고 정착하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당하는 고난에서 구원하시고 그 나라를 다시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목자여’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의 목자여’라는 칭호는 원문에서는 가장 먼저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목자와 같이 양 떼를 치듯 이스라엘을 기르시고 보호하신다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칭호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요셉을 양 떼 같이 인도하시는’분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요셉은 야곱의 11번째 아들로서 그의 아들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야곱의 아들들로서 축복을 받았습니다(창 48:5).

더러는 요셉을 이스라엘 전체를 부르는 용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이스라엘 전체를 부를 때는 야곱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기에 요셉은 에브라임을 중심으로 한 북이스라엘에 국한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 시인은 하나님을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이여’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그룹’은 하나님의 수종을 드는 천사들로 속죄소 또는 시은좌로 불리는 하나님의 궤의 덮게 위에 양 끝에 장식된 천사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천사들이 상징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사이에 임재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시인도 하나님을 향하여 그런 의미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목자이며, 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시고, 빛을 비추어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시인의 간구를 들으시고 북이스라엘의 참상을 살피사 적극적으로 간섭하시어 환난 가운데 구원하시고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북이스라엘의 중심 역할을 하는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를 거명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주의 능력을 나타내서 적극적으로 구원하여 주시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3절에서는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돌이키시고’라는 말씀은 그동안 북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모습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들을 죄악에서 돌아키시사 다시 언약의 백성으로 돌아오게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주의 얼굴빛’은 악인에게는 심판의 상징이며,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은혜와 축복의 상징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은혜의 얼굴빛을 북이스라엘에게 다시 비추어 구원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앗수르에게 북이스라엘이 멸망하는 것이 그들의 죄악 때문에 하나님께서 노하신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하는 고난이 너무 오래고 심각한 상태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만군의 여호와여’라고 부르는 데, 이는 천군 천사를 지휘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아무리 심각한 고통 중에라도 구원하실 수 있음을 내포하는 칭호입니다.

이웃 나라들은 북이스라엘의 폐망을 보며 그들의 남은 것을 약탈하며 더욱 괴롭게 하고 조소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라고 하며 하나님께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다시 간구합니다.

고난 겪는 성도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함께 기도하므로 더 큰 복을 누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