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 (시 97:7-12)

7.조각한 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너희 신들아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8.여호와여 시온이 주의 심판을 듣고 기뻐하며 유다의 딸들이 즐거워하였나이다

9.여호와여 주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보다 위에 계시니이다

10.여호와를 사랑하는 너희여 악을 미워하라 그가 그의 성도의 영혼을 보전하사 악인의 손에서 건지시느니라

11.의인을 위하여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리시는도다

12.의인이여 너희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그의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시기 삼위일체 하나님 외에는 어떤 신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비록 천사들이나 마귀와 그의 종들처럼 영적인 존재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피조물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조각한 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선언합니다.

우상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기에 말하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존재입니다(시 115:4-7).

그러한 존재를 섬기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를 자랑하는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 바알 선지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리를 지르고 칼과 창으로 자신들의 몸에 상처까지 내 가면서 제단에 불이 내리기를 간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왕상 18:26-29).

그러나 엘리야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여호와의 불이 내려와 제단을 태우고 그가 만들었던 물고랑의 물까지 다 태워버렸습니다.

이를 본 백성들은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를 연거푸 외치며 엘리야의 편에 서서 바알 선지자들을 붙들고 엘리야가 그들을 처단하도록 도왔습니다(왕상 18:36-40).

우상을 섬기고 자랑하는 자들의 말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완전한 멸망과 심판이 기다릴 뿐입니다.

이어서 시인은 ‘너희 신들아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70인 역이나 신약성경에서 인용할 때는 ‘신들’을 ‘천사들’로 번역합니다.

‘신들’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엘로힘’을 번역한 것인데 보통은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부를 때 사용되는 단어지만 때로는 천사들을 때로는 잡신들을 의미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이나 천사로 번역해서는 안 되며 우상과 연관하여 ‘잡신들’로 번역함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생명 없는 우상들이 여호와께 경배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자칫 하나님 외에 신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처럼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의 왕들이 신으로 추앙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해석이 간단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신이라 불리는 자들도 여호와께 경배하라고 촉구하는 말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해석입니다.

시인은 ‘시온이 주의 심판을 듣고 기뻐하며 유다의 딸들이 즐거워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다스림의 소식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심판의 두려움으로 심히 떨 수밖에 없겠지만, 주를 믿는 성도들에게는 기쁨과 즐거움의 소식입니다.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신이라고 불리는 어떠한 존재보다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믿는 모든 자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시고 사망의 위험에서도 건져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악을 미워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는 하나님의 성품에 합당치 않는 악에 속한 것들을 미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바울도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라고 밝혔습니다.

시인도 ‘그가 그의 성도의 영혼을 보전하사 악인의 손에서 건지시느니라’라고 말씀하는 것은 악을 미워해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이 땅에서 생명을 보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종말론적 입장에서 마지막 때에 이루어진 완전한 자유와 구원을 얻게 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사는 모든 성도에게 모든 좋은 것으로 채워주셔서 은혜와 기쁨을 누리게 하십니다.

세상에 어떠한 성공과 육적인 만족도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주어지는 은혜와 기쁨과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시인은 시를 마무리하면서 참된 기쁨으로 저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참된 기쁨을 누리고 우리를 구원하신 그 사랑에 항상 감사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