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 (시 97:1-6)

1.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

2.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고 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로다

3.불이 그의 앞에서 나와 사방의 대적들을 불사르시는도다

4.그의 번개가 세계를 비추니 땅이 보고 떨었도다

5.산들이 여호와의 앞 곧 온 땅의 주 앞에서 밀랍 같이 녹았도다

6.하늘이 그의 의를 선포하니 모든 백성이 그의 영광을 보았도다

시편 97편은 96편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찬양시입니다.

그러나 96편이 여호와의 심판을 말하면서도 축제적 분위기였다면, 97편은 심판에 관한 엄중한 분위기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70인역에서는 본 시의 표제를 ‘다윗에 의하여, 그의 땅이 회복되었을 때’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히브리어 사본들에는 표제가 나오지 않으므로 다윗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시의 내용을 볼 때 시인은 적어도 다윗과 동시대나 혹은 남북왕조 시대에 남유다에 속한 인물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살필 1-6절은 하나님의 임재와 의로우신 통치를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땅의 왕이시기에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나아가 온 우주를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은 시간적으로도 어느 한 시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 땅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생각을 우선하고 각각의 개성이 중시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생각과 주장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진리처럼 여겨지는 철학이나 과학의 이론들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이론들로 인하여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다스림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창조 이후로 지금까지 모든 만물은 오직 변함없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있기에 멸망치 않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땅과 허다한 섬은 모든 나라와 그 안의 모든 만물을 비유하는 말로서 의인화하여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즐거워하고 기뻐하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는 하나님의 다스리심 가운데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구름과 흑암이 그를 둘렀고’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빽빽한 구름 가운데 시내산에 임재하셨던 여호와 하나님을 연상케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름과 흑암 가운데 임재하셔서 이 땅을 다스리시되 의와 공평을 통치의 기초로 삼으십니다.

‘의와 공평’은 거짓 없는 공의로운 판결을 의미합니다.

거짓되고 불의한 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불과 같은 심판을 받게 되고 완전히 소멸하게 될 것입니다.

심판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종하고 그의 백성이 되는 길뿐입니다.

시인은 먹구름이 가득한 밤하늘에 순식간에 나타나는 번개를 보며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순식간에 하늘을 가르는 번개의 밝은 빛에 어둠 속에 숨겨졌던 온 세상은 낱낱이 드러나고 맙니다.

하나님 앞에는 어떤 것도 숨길 수 없으며 아무리 은밀하게 행해지는 악행들까지도 다 드러나게 될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번개가 세계를 비출 때 ‘땅이 보고 떨었도다’라고 말합니다.

‘땅’은 땅 위에 거하는 모든 사람을 표현한 것이며, ‘떨었도다’라는 말은 완전히 공포에 휩싸여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이어서 ‘산들이 여호와의 앞 곧 온 땅의 주 앞에서 밀랍 같이 녹았도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굳건한 산 같은 존재도 온 땅의 주이신 하나님 앞에서는 밀랍이 불에 녹듯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믿고 의지할 분은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드러내기를 원하지만,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하늘)은 하나님의 의를 날마다 드러냅니다.

살아 있는 모든 백성은 다 만물을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그의 영광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고는 죄 있는 인간 중 하나님을 깨달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령께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의 눈을 여실 때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영광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 가운데 그의 동행하심을 느끼고 감사와 기쁨으로 복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