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 (벧후 1:1-4)

1.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인 시몬 베드로는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2.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3.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이는 자기의 영광과 덕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이를 앎으로 말미암음이라

4.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

네로황제의 핍박이 극심하던 때 베드로 사도는 펜을 들어 다시 흩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합니다.

핍박이 심해지고 많은 이들이 순교하는 가운데도 기다리던 주의 재림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성도들은 점점 지쳐가고 교회 내에서는 배교 하는 일과 약해진 성도들의 마음을 미혹하는 이단의 거짓 교사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듣게 된 베드로는 성도들이 교회 내에 침투한 거짓 교사들을 경계하게 하고 나약해진 믿음을 다시 견고하게 세우도록 권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소아시아지역은 바울의 서신들과 요한계시록의 소아시아 일곱교회에 경고하신 말씀들을 볼 때 거짓 교사들로 인한 상당한 신앙적 피해가 교회 내에 발생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어쩌면 자신의 순교를 직감하고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기보다는 자신이 이 땅에 함께 하지 못하는 때가 오더라도 성도들이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신앙을 견고히 지키기를 소망하였을 것입니다.

본서를 시작하면서 베드로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인 시몬 베드로’라고 소개합니다.

‘종’은 율법에 따른 인격적 대우를 받는 ‘종’이 아닌 주인에게 예속된 아무런 권리가 없는 ‘노예’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표현하므로 자신의 모든 사역이 다 예수 그리스도께 예속된 것이며 주님 앞에 특별한 대우를 받는 존재가 아닌 성도들과 동일한 신분이라는 사실을 겸손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자신을 ‘사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사람의 권위로 말하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께서 주신 권위로 말하는 것임을 밝히고 성도들이 말씀에 순종하며 지킬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베드로는 이 서신을 받는 수신자들을 밝힙니다.

그들은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입니다.

먼저는 자신이 하나님과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보배로운 믿음을 받은 자라로 말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의’는 모든 믿는 자에게 공정하게 베풀어지는 주님께서 십자가로 이루신 의를 뜻합니다.

이 의를 힘입어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보배로운 믿음을 받은 자만이 의롭다 인정받고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사도로서의 특권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신 모든 성도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서신을 받는 성도들을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라고 문안하며 축복합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베푸신은 무한한 기쁨을 의미하며, 평강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이루신 평화를 뜻합니다.

이 은혜와 평강은 우리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 받게 되는 선물입니다.

여기서 ‘앎’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교제를 통해 얻어지는 성도의 삶과 인격을 변화시키는 온전한 지식입니다.

참다운 은혜와 평강을 누리려면 보배로운 믿음을 통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온전한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에게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생명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가 누리는 새 생명 즉 영생을 의미하고 경건은 재림의 때를 기다리는 성도의 예배자적 삶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생명과 경건을 가진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십니다.

이러한 은혜를 성도가 누리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 즉 자기의 영광과 덕(도덕적 탁월함)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앎(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도들에게 생명과 경건과 더불어 보배롭게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약속은 이 땅에 모든 고난을 이기고 정욕을 물리치기에 충분한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으로 마지막 때에 얻게 될 부활, 천국, 영생 등에 관한 것입니다.

이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믿을 때 우리의 믿음이 바로 서고 세상의 썩어질 것들로 미혹하는 거짓 교사들의 계략을 물리치며 성령의 역사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신성한 성품 즉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과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보배로운 믿음으로 썩어질 세상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영원한 천국에 약속을 소망하며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로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