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청지기같이” (벧전 4:7-11)

7.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8.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9.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10.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11.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베드로는 고난의 때를 겪으면서 예수님께서 곧 오실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그렇기에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라고 말씀하며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 믿음의 고백은 베드로뿐 아니라 모든 사도들과 주를 믿는 초대교회 모든 성도들의 공통된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마 24:36)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 오실지 알수 없기에 오히려 더 간절히 고대하고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러 나간 열 처녀의 비유처럼(마 25:1-12) 신랑이 온다는 사실을 알기에 등을 들고 기다렸지만, 신랑이 더디 오므로 정작 신랑이 올 때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떨어져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였고 슬기 있는 다섯 처녀만이 기름을 준비하였으므로 신랑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주님은 분명히 오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비유에 이어서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고 말씀하셨습니다.

알지 못하기에 깨어 있어야 하고 분명히 오실 것이기에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의 고백은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고백이어야 합니다.

주님 언제 오실지 모르지만 언제 오시든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성도는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언제든 주님 오시기를 고대하며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고 간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된 삶의 태도를 요구합니다.

먼저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라고 말씀합니다.

고난은 우리의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쇠약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럴 때일수록 영적으로 깨어서 마음과 생각을 기도로 무장하고 우리의 삶도 주님을 기다리는 준비된 모습으로 지켜가야 합니다.

둘째는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베드로는 ‘사랑’을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어떠한 죄인이라도 용서할 수 있는 힘이 되며 죄인을 구원하는 힘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무죄하시지만 죄인된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그 사랑을 보이시므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그 사랑에 힘입어 구원받은 성도라면 우리를 핍박하는 원수라 할지라도 사랑하고 용서하고 그들도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옳은 성도의 삶의 태도인 것입니다.

베드로는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으로서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라고 제시합니다.

여기서의 대접은 복음을 위해 여행하는 나그네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접하는 것이 때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들을 위한 사랑의 실천은 그들의 복음 전파에 동참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대접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라고 말씀합니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에 각각의 가진 재능과 능력과 재력도 다 차이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각자에게 주신 여러 가지 은혜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선한 청지기 같이 주인의 뜻에 따라 서로를 위해 사용하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즉 성도들이 행하는 모든 일들은 다 하나님의 영광이 되도록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말을 함에 있어서 교회뿐 아니라 사적인 모든 장소에서 사용되는 말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는 것 같이 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말을 해야 하고 봉사를 할 때도 내 시간과 물질을 가지고 한다는 생각이 아닌 오직 청지기의 마음으로 주인께서 주신 것을 가지고 하는 것처럼 자신이 드러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도록 헌신해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을 기다리는 선한 청지기들로서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하며 사랑과 헌신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복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