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철한 자의 입술에는” (잠 10:13-21)

13.명철한 자의 입술에는 지혜가 있어도 지혜 없는 자의 등을 위하여는 채찍이 있느니라

14.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간직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입은 멸망에 가까우니라

15.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요 가난한 자의 궁핍은 그의 멸망이니라

16.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르느니라

17.훈계를 지키는 자는 생명 길로 행하여도 징계를 버리는 자는 그릇 가느니라

18.미움을 감추는 자는 거짓된 입술을 가진 자요 중상하는 자는 미련한 자이니라

19.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20.의인의 혀는 순은과 같거니와 악인의 마음은 가치가 적으니라

21.의인의 입술은 여러 사람을 교육하나 미련한 자는 지식이 없어 죽느니라

오늘 본문은 잠언에 나오는 375개의 경구 가운데 13-21번째 경구로 의인과 악인의 삶의 모습의 차이와 언어에 관한 교훈을 담은 말씀입니다.

13째는 ‘명철한 자의 입술에는 지혜가 있어도 지혜 없는 자의 등을 위하여는 채찍이 있느니라’ 말씀합니다.

명철한 자 곧 지혜로운 자의 입술에 있는 지혜는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타인에 의해 발견되기 마련이며, 지혜 없는 자는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분별력조차 없는 자로서 그의 어리석음 역시 주변에서 모두가 알 정도로 드러나게 되고, 그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결과는 채찍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14째는 ‘지혜로운 자는 지식을 간직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입은 멸망에 가까우니라’ 말씀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아는 것을 함부로 말하지 않고, 적절한 때에 사용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미련한 자는 함부로 말하므로 자신과 타인에게 불편이나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삶의 완전한 실패와 파멸을 가져오게 됩니다.

15째는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요 가난한 자의 궁핍은 그의 멸망이니라’ 말씀합니다.

여기서는 모든 부자가 지혜로운 자이고, 모든 가난한 자가 미련한 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로운 자의 삶의 결과로 부자가 된 자와 미련한 자의 삶의 결과로 가난하게 된 자를 비교하는 것으로, 지혜로운 자가 모은 재물은 그를 위험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는 효용성까지 지니지만, 미련함으로 인하여 가난하게 된 자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때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재물조차 없으므로 패망이라는 비참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16째는 ‘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르느니라’ 말씀합니다.

‘생명’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생명이 연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의로운 삶을 통하여 인생의 바른 의미를 찾게 한다는 것과 더 나아가 인생의 행복감을 높여 준다는 의미까지 함축하고 있지만, 모든 수고하는 자가 다 얻게 되는 것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 앞에 올바로 살아가는 의인의 수고만이 생명에 이르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인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악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으므로 심판받을 죄만 쌓는 것입니다.

17째는 ‘훈계를 지키는 자는 생명 길로 행하여도 징계를 버리는 자는 그릇 가느니라’ 말씀합니다.

훈계를 지키는 자는 자신을 생명의 길로 가게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생명의 길을 발견하게 하고 그 길로 가게 하는 역할까지 하지만, 징계를 버리는 자는 자신도 그릇된 길로 빠져들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쳐 잘못된 삶을 가도록 합니다.

13-17절은 안전과 생명의 길과 패망과 죄의 길을 대조하는 내용이었고, 18-21절은 언어를 소재로 한 경구들입니다.

18째는 ‘미움을 감추는 자는 거짓된 입술을 가진 자요 중상하는 자는 미련한 자이니라’ 말씀합니다.

‘미워함을 감추는 자’란 마음에는 증오로 가득 차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상냥한 모습을 취하는 것을 가리키며, 이들이 거짓 입술을 가졌다는 것은 거짓말로 속에 있는 것과는 상반되게 꾸민다는 의미입니다.

‘중상하는 자’는 남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비방이나 험담하는 말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이며, 이런 자는 상대방을 해치고 자신의 유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거침없이 타인을 비방하지만, 결국은 상대뿐 아니라 자신까지 파멸시키게 됩니다.

19째는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말씀합니다.

이는 말에 대한 조절과 통제 능력의 유무가 지혜자와 미련한 자를 구별 짓는 기준이 됨을 가르쳐줍니다.

여기서 ‘허물’(파솨으/페솨으)은 ‘국가적으로,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삶의 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잘못을 의미합니다.

20째는 ‘의인의 혀는 순은과 같거니와 악인의 마음은 가치가 적으니라’ 말씀합니다.

‘가치가 적으니라’는 물량적인 의미로는 ‘적은 것’을 뜻하며, 시간적인 의미로는 ‘짧다, 빠르다’라는 의미이지만, 아람어 구약성경 탈굼(Talgum)에서는 이것을 ‘오물’이란 의미로 번역하여 악취가 풍기는 무가치한 것으로 표현합니다.

21째는 ‘의인의 입술은 여러 사람을 교육하나 미련한 자는 지식이 없어 죽느니라’ 말씀합니다.

지식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결핍을 의미하는 것이며, 영적 무지는 생명을 잃게하는 근본 원인이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지혜와 바른 언행으로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며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