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잠 1:27-33)

27.너희의 두려움이 광풍 같이 임하겠고 너희의 재앙이 폭풍 같이 이르겠고 너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

28.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29.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30.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니라

31.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32.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

33.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오늘 본문은 앞서 지혜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악인들을 향하여 책망하고 돌이킬 것을 권면하는 말씀을 무시하는 자들에게 재앙과 두려움이 임할 것을 경고한 말씀에 이어 끝내 돌이키지 않는 악인들에게 미칠 ‘두려움’과 ‘재앙’을 ‘광풍’과 ‘폭풍’에 빗대어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돌이키지 않는 악인들을 향해 ‘너희의 두려움이 광풍 같이 임하겠고 너희의 재앙이 폭풍 같이 이르겠고 너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라고 말씀합니다.

‘광풍’은 모든 것을 철저하게 황폐케 하는 강한 태풍을 의미하고, ‘폭풍’은 비를 동반한 강한 회오리바람이나 미친 듯이 불어대는 무시무시한 광풍을 의미하는 것으로, 완전한 황폐화와 파멸에 이르게 할 만한 비슷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은 악인에게 임하는 두려움과 재앙은 반드시 멸망에 이르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라는 말씀도 ‘근심’(차라)과 ‘슬픔’(웨추카/초크)이 원문에서는 같은 ‘차데’라는 같은 자음으로 시작하며, 유사한 의미의 단어를 반복 사용함으로 악인들이 당면한 헤어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말씀하는데, 이는 23절에서는 지혜의 음성을 듣고 돌이키는 자들에게는 ‘내가 나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며 내 말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말씀한 때와는 다른 의미의 지혜를 향한 부름입니다.

‘그 때’ 즉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그제야 지혜의 말을 거절했던 그들은 급히 살길을 얻기 위해 지혜를 찾고 부르겠지만, 지혜는 ‘그래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라고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악인들은 그들 스스로 감당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심판에 처할 것이며 공포에 질려 구원의 길을 찾고자 지혜를 찾을 것이며 하나님을 향해 구원을 베풀어 주실 것을 소리쳐 외칠 것입니다

그러나 심판의 그 날은 악인들에 대하여 아무런 긍휼도 자비도 남겨지지 않는 날이 될 것이며, 결국 악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감당할 수조차 없는 재앙을 남김없이 다 받게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하고 구원의 길을 거부하는 자들은 주의 재림의 날에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깊이 생각하고 영적으로 나태해지지 않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혜는 장차 악인들이 심판을 받게 되는 이유에 대해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지식을 미워하며’에서 ‘지식’은 체험을 통한 생생한 앎, 본질적인 요소에 대한 바른 앎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이는 인간이 부인할 수 없는 확고부동한 지식임과 동시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7절의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인들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단순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닌 원수처럼 여기며 증오합니다.

‘여호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를 직역하면 ‘그들이 여호와 경외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라는 뜻입니다.

누군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전인격적이고 헌신적인 즐거움을 전제로 합니다.

다시 말해, 악인들은 마땅히 여호와 하나님을 전인격적으로 즐거워하며 그에 대해 헌신의 자세를 취해야 함에도 이와 전혀 무관한 자세를 취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여호와를 미움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지혜를 하나님의 지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생각할 때 지혜의 교훈을 받지 않고, 책망을 업신여기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책망을 업신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는 심판을 재촉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행한대로 심판받을 것이며, 악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기를 영적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며, 안일함은 멸망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지만,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말씀합니다.

불순종하는 자, 악을 자행하는 자는 재앙의 두려움 가운데 불안한 삶을 살며 반드시 자신이 설치한 악의 덫에 사로잡혀 파멸할 것이지만, 순종하는 자는 여기서 벗어나 두려움 없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사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이 말씀에 순종하므로 약속하신 평안과 두려움 없는 안전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