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길거리에서” (잠 1:20-26)

20.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21.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이르되

22.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23.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 보라 내가 나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며 내 말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24.내가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25.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26.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오늘 본문은 지혜가 공개적으로 어리석은 자들과 거만한 자들을 향하여 경고하며 돌이킬 것을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지혜’를 의인화하여 두 번째 권면의 말씀을 시작하면서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시끄러운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라고 말씀합니다.

지혜는 악인처럼 교묘히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이 아닌 공개적인 장소에서 누구나 듣도록 큰소리로 외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당시 사회가 가부장적이고 남성 우월적 환경이었음에도 ‘지혜’가 여성형 명사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성이 남성들을 향하여 책망하고 권면하며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말하는 것은 남녀평등의 시대인 오늘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혜’를 여성형 명사로뿐 아니라 잠언 안에서 실제로 지혜로운 여성으로 의인화하는 이유는 앞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가정에서 실질적인 신앙 교육은 어머니로부터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어리석고 거만한 남자들이 지혜가 전하는 말을 멸시하고 받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자신이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신앙의 교육을 받아왔음을 망각하고 전하는 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인 자신들이 우월한 것처럼 착각하는 교만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잠언에서 나오는 ‘지혜’는 장엄 복수로 되어 있어서, 하나님의 지혜이고, 말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며, 나아가 말씀이 육신이 되신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지혜는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책망하며,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지혜의 말을 거역하며 따르지 않는 자들을 ‘어리석은 자’, ‘거만한 자’, ‘미련한 자’라고 말씀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마음이 열려 있어 쉽게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을, ‘거만한 자’는 외국인처럼 더듬거리는 말로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웃는 사람을, ‘미련한 자’는 지식을 미워하는 정신적으로 둔한 우매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지혜는 이러한 자들을 향하여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라고 강력하게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향하여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외치시는 음성이며,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회개하라’ 외치시던 음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책망을 듣고 돌이키는 자들에게 ‘내가 나의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며 내 말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약속합니다.

‘나의 영’은 하나님의 영 즉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을 예표하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를 감격적으로 맞아주시고 그에게 성령님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자들은 비록 죄 가운데 빠졌을지라도 성령께서 도우시므로 다시 하나님께로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으며, 이러한 사람이 지혜를 온전히 깨달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토록 지혜가 길거리, 광장, 시끄러운 길목, 성문 어귀와 성 중에서 큰 소리로 불렀음에도, ‘어리석은 자’, ‘거만한 자’, ‘미련한 자’들은 그 음성을 듣기 싫어하고 손을 펴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 해도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교회와 성도들이 길거리에서 노방전도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사람들과 접촉하기를 꺼리게 되는 코로나나 독감 같은 유행성 질병의 영향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무리 길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며 전도해봐야 사람들은 전혀 관심도 주지 않고, 물티슈나 행주 같은 것을 선물로 주어도 그것을 받고 교회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고 불신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야 하는 것은 지혜가 그렇게 하였듯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모범이며, 마지막 지상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간절한 부름과 손짓에도 듣지 않고 오히려 교훈과 책망을 멸시하고 받지 않는 자들을 향하여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라고 경고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 후에는 심판이 있을 것이므로 그날에는 복음을 거역한 모든 이들을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성도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