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잠언” (잠 1:1-7)

1.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2.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3.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4.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5.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6.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7.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오늘 본문은 잠언의 표제 및 편찬 목적, 핵심 주제를 밝힌 머리말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언’이라는 말은 “어떤 유사한 사실 또는 비유 등을 들어서 교훈과 책망, 훈계 등을 해주는 말”이라는 뜻입니다.

본문에서 ‘잠언’(미쉴레)은 정신적인 영역에서 ‘우월함’이란 의미를 지니며, 성경 안에서 속담, 비사, 비유, 노래 등으로 다르게 번역되기도 합니다.

잠언은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라고 시작합니다.

솔로몬은 잠언의 저자가 자신 즉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자신의 출생을 표명하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으로 이스라엘의 신정 왕국의 기틀을 놓은 위대한 왕 다윗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공식적 표명이며, 자신의 부왕 다윗의 신앙을 그대로 이어받은 계승자란 사실과 더불어 이후 전개될 말씀의 내용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존경하는 다윗의 사상과도 다름이 없음을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상 4:32에서는 솔로몬이 잠언을 ‘삼천 가지’과 왕상 4:31,32에서는 일천 다섯 편의 노래를 지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솔로몬의 잠언은 솔로몬이 기록한 여러 잠언 중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아굴과 르무엘의 잠언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잠언을 쓰게 된 목적을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힙니다.

‘지혜와 훈계’에서 지혜의 원어는 ‘호크마’인데 이는 삶의 전반에 걸쳐 기능적, 도덕적, 종교적 모든 지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단어이며, 훈계는 물리적인 힘이나 말로써 ‘징계하다’, ‘견책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야싸르’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징계’, ‘책망’, ‘경고’ 또는 ‘교훈’ 등의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알게 하며’는 학습을 통한 표면적인 지식의 습득만이 아니라 경험적이고 본질적인 앎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단어에서 변형된 단어로,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되 피상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체득하게 하려고 잠언이 기록되었음을 밝히는 것이며, 이것이 솔로몬이 잠언을 쓴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철’의 뜻은 그 어떤 것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리키며, 이 단어는 ‘선악에 대한 구별 능력, 진리와 비진리의 구별 능력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성경이 제시하는 통찰력의 특징은 선악의 구별 능력이며 이것이 곧 지혜의 기본 골격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젊은이들에게 처세술이나 세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어떤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하는 것을 잠언을 기술하는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라는 말씀은 ‘공의와 정의와 정직에 대하여 지혜롭게 하는 훈계를 받게 하며’라고 번역할 수 있으며, 이 말씀은 잠언의 말씀을 통해 지혜롭게 하는 훈계를 받아 그 삶이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살도록 변화될 수 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외부적 유혹에 대해서 문이 활짝 열려 있는 무방비 상태에 있는 자’를 의미하며, 반면 ‘슬기롭게 하며’는 사려 깊음과 신중함, 외부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지식’은 인생의 연륜을 가진 자에게 경험을 통하여 축적된 바른 지식을 의미하며, ‘근심함’은 ‘정신적인 집중력’ 즉 자기의 현재 일과 계획과 목적 등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적, 정신적 능력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잠언은 지혜와 명철이 부족한 자에게도 큰 유익이 되지만,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하신 말씀처럼 지혜와 명철이 있다는 젊은이에게도 실제적인 힘과 능력을 제공합니다.

6절은 앞선 말씀들의 대략적 요약으로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말씀합니다.

7절은 솔로몬 자신의 근본 사상이자 모든 교훈의 기본 주제이기도 한 신본주의적 지혜관을 요약하여 밝힌 것이며, 지혜자 또는 지혜로운 삶의 원리를 규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본서 전체의 ‘표어’이기도 합니다.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는 미련한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지혜롭고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