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예수라” (마 21:1-11)

1.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서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3.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4.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5.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6.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7.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8.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9.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10.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이르되 이는 누구냐 하거늘

11.무리가 이르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새끼 나귀를 준비시키고, 그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시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 21-27장은 예수님의 공생애의 마지막 일주일 고난주간에 있었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가 단 6일 동안의 기사를 일곱 장이나 할애하는 것은 그만큼 예수님의 고난이 중요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고난주간 중 첫째 날 즉 오늘날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여 종려 주일로 지키는 일요일의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시기 전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 두 제자를 보내시며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감람산은 감람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예루살렘 동편 기드론 시내 건너에 위치한 해발 800m 높이의 산이며, 요한복음 12:1를 참고해보면 벳바게는 베다니와 예루살렘 사이 감람산 동편 기슭에 있는 마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타신 나귀는 새끼임이 분명한데, 묶여 있었던 것은 어미였으므로 풀어 데려간 나귀도 어미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마태는 예수님께서 타신 나귀가 새끼였음을 강조하기 위해 풀어 놓았던 새끼 나귀가 제자들이 매여 있는 어미를 풀어 끌고 올 때 따라왔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한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말씀하십니다.

6,7절에서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왔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누가복음 19:33에서는 나귀 새끼를 풀 때에 그 임자들이 ‘어찌하여 나귀 새끼를 푸느냐’라고 물었다고 말합니다.

즉 자신들의 것을 마음대로 가져가려고 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주인들이 당황하여 따지는 모습입니다.

그때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주가 쓰시겠다’라고 말할 때 그들은 순순히 나귀를 내어주었습니다.

이 일에 대해 어떤 이들은 예수님께서 미리 그 나귀를 사서 준비해 놓으셨고, 약속한 날에 가져가기를 기다리던 주인이 ‘주가 쓰시겠다’라는 약속된 말을 듣고 나귀를 가져가게 하였다고 말하는데, 이는 어떻게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의 나귀 새끼를 마음대로 가져가시는 행동을 하실까 하는 인간적 생각에서 나온 추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나귀 주인들은 나귀를 가져가려는 사람들이 메시야이신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메시야의 권위 있는 명령에 순종하여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였던 것으로 보는 것이 복음서의 문맥상 더 자연스러운 해석입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나귀 새끼를 타신 것은 스가랴 9:9의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하신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시는 것이며,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재건할 정치적 왕으로 오신 메시야가 아닌 겸손과 평화의 왕이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나귀 새끼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얹었고, 예수님께서 그 위에 타셨습니다.

따르는 무리의 대다수는 자신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폈으며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외쳤습니다.

무리들의 이러한 행동은 메시야이신 예수님께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잡히게 되자 돌변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며 동조하였습니다.

당시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는데, 예수님으로 인해 소동이 일자 그들은 다른 무리에게 ‘이는 누구냐’라고 물었고, 무리는 예수님을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고 답하였습니다.

답을 하는 무리는 갈릴리인들일 것이며, ‘선지자’는 모세에 의해 예언된 ‘그 선지자’ 곧 메시야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겸손과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을 따라 항상 삶 속에 겸손과 평화를 실천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