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야 안심하라” (마 9:1-8)

1.예수께서 배에 오르사 건너가 본 동네에 이르시니

2.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3.어떤 서기관들이 속으로 이르되 이 사람이 신성을 모독하도다

4.예수께서 그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마음에 악한 생각을 하느냐

5.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

6.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7.그가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거늘

8.무리가 보고 두려워하며 이런 권능을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셨을 때 중풍 병자를 고치신 사건에 관한 말씀입니다.

마태는 본문에서 이 사건이 가다라 지방에서 무덤 사이에서 나온 귀신 들린 자 둘을 고치신 사건 이후 그 지방 사람들에 의한 요청으로 다시 본 동네인 가버나움으로 돌아왔을 때 있었던 일처럼 묘사하지만, 마가(막 2:1-12)와 누가(눅 5:17-26)는 이 사건이 가다라 지방으로 가시기 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복음서에 나온 사건이 각각 다른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문맥상 동일 사건에 관한 것으로 보이며, 마태가 시간을 무시하고 배열한 것은 실수가 아닌 주제에 맞게 사건을 재배열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침상에 누운 중풍 병자는 스스로 예수님께 나아올 수 없었고, 사람들이 데려다주어야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마가는 침상을 네 사람이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위에서부터 예수님께로 달아 내린 것으로 나옵니다.

마태가 이 부분을 생략한 것은 예수님의 죄사함의 권세를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자칫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라는 말씀이 중풍 병자를 데리고 온 네 사람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그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도 칭찬받을 만하지만, 예수님을 향한 중풍 병자 자신의 믿음이 없었다면 예수님께서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는 말씀을 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병자와 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 모두 단순한 열심히 아닌 예수님만이 병을 고치실 수 있는 분이시며, 기다려온 오실 메시야라는 사실을 분명히 믿고 있었기에, 예수님께서는 죄 사함과 병 고침의 이적을 행하여 주신 것입니다.

‘안심하라’ 하신 말씀은 예수님께 나아오는 병자의 마음의 두려움과 절망의 마음을 위로하시는 말씀입니다.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하신 말씀은 병의 원인이 그가 건강했을 때 지은 어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주어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사망과 마찬가지로 사망의 원인이 되는 모든 질병도 결국은 죄로 인해 세상에 들어오게 된 것이므로 이 사건이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류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유일하신 분이심을 드러내고자 하시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병을 고치시기 전 병자를 위로하시고, 죄 사함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 듣고 있던 어떤 서기관들이 속으로 ‘이 사람이 신성을 모독하도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말하는 신성 모독이란 보통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사람이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신성 모독입니다.

서기관들은 예수님께서 죄 사함을 선언하신 것이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고유 권한을 침범한 것으로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너희가 어찌하여 마음에 악한 생각을 하느냐’ 책망하셨습니다.

이러한 책망은 그들이 죄 사함을 선언하신 말씀을 트집을 잡으려 했을 뿐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이 누구이신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 질문하시고, ‘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말로 죄 사함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병자를 고치는 일보다 당연히 쉽다고 여겼을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에게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명하셨고, 그는 즉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로써 예수님은 자신이 죄 사함의 권세를 가지신 분이시며 메시야이심을 증명하였지만, 이를 본 함께 있던 무리는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이 능력과 말씀에 두려워하며 이런 권능을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회개함으로 죄 사함을 받고 날마다 믿음으로 기도하는 모든 문제마다 응답받으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