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을 만지시니” (마 8:14-17)

14.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15.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들더라

16.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

17.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가 걸린 열병을 고치신 사건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사건은 공관복음에 모두 기록되어 있는 사건으로 예수님의 제자들뿐 아니라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잘 알려진 사건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을 마치시고 가버나움으로 가신 후 베드로의 장모가 베드로의 집에서 열병으로 앓아 누웠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마가복음에서는 이 집이 ‘시몬과 안드레의 집’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부르시기 전 이미 결혼한 상태이며, 안드레는 형과 함께 고기 잡는 일을 하면서 가버나움의 베드로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였던 것입니다.

베드로의 장모가 걸린 열병이 어떠한 병인가에 대해서는 고열을 나게 하는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같은 질병일 것으로 추정하지만, 소수 의견으로는 딸을 두고 밖으로 도는 사위 때문에 화병이 나서 누웠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본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 베드로로서는 아내만 혼자 있는 집에 방문한 장모가 열병이 걸려 거동조차 못 하는 상태로 있는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으로 들어가사 베드로의 장모를 보시고 먼저는 그의 손을 만지셨습니다.

당시 유대 랍비들의 가르침(할라카)으로는 열병에 걸린 사람을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만일 이러한 이유로 열병으로 누워 있는 여인을 사람들이 방문하여 말로는 위로하면서도 손 한번 잡아주는 이가 없었다면 여인으로서는 마음으로도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말씀으로도 충분히 질병을 낫게 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셨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의 육신의 질병뿐 아니라 질병으로 인해 좌절하고 있을 마음까지 위로하고 치유하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의 손을 만지셨을 때, 즉시 열병은 떠나가고 베드로의 장모는 일어나 예수님께 수종들었습니다.

본문의 ‘수종들더라’는 말은 ‘여러 가지 봉사로 섬기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는 치유 받은 여인의 상태가 중한 병에서 점차로 호전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장모로서는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자신을 완전히 회복되도록 치유하여 주신 예수님께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성도들도 죄와 사망 권세 아래서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해 우리의 아무 공로 없이 즉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여인처럼 자원하여 주를 섬기는 결단의 모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태는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에서 치유함을 받은 후 그날 저녁 날이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왔다고 증언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에 방문하신 소식을 듣고도 날이 저물고 나서 병자들을 데리고 방문한 이유에 관하여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 4장에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을 방문하신 날이 안식일이었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를 계산할 때, 저녁이 되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 직전까지를 하루로 봅니다.

‘저물매’라는 의미는 혹시 안식일에 예수님께 치료받는 일로 인해 종교지도자들에게 시비의 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안식일이 지난 저녁 새날이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이 귀신 들리 자들과 병든 자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찾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셨습니다.

마태는 본문 17절에서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말씀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치시는 사역을 행하신 것은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야의 사역을 성취하신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날도 우리 안에 계셔서 우리가 육신적으로나 마음으로나 항상 위로하시고 돌보시는 줄 믿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항상 영육간에 강건케 하시는 은혜 가운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