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가르쳐주신 기도(4)” (마 6:9-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오늘 본문은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 가운데 네 번째 절과 다섯 번째 절인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입니다.

‘죄’에 대한 설교를 많이 들어보신 분이라면 과녁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의 ‘하말티아’라는 단어를 떠 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마태가 사용한 ‘죄’라는 단어는 ‘빚’ 즉 ‘경제적 채무’를 뜻하는 ‘오페일레마’입니다.

이 뜻으로 직역하면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빚을 사하여 주옵소서.”입니다.

유대인들은 동족에 대한 채무를 면제하여 주는 규례가 있습니다.

안식년이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동족이 빌려 가서 갚지 못하는 ‘빚’을 탕감해주어야 했습니다(신 15:2).
심지어 돈을 주고 사 온 종이 동족이면 면제 년에 그들을 놓아주고 그들에게 후히 주어 보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종 되었던 이스라엘 민족을 값없이 속량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 면제년이 가까워져도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꾸어주어야 합니다(신 15:9).

물론 악의적인 마음으로 타인의 재물을 취할 생각으로 빌리는 것을 거부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정말 가난하여 먹을 것을 구하는 동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용서라고 말하면 물질적인 탕감에 대해서는 예외로 여기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안식년의 규례를 배경으로 ‘빚진 자에 대한 율법적 의무를 다한 우리가 하나님께 빚진 것에 대한 탕감을 구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용서는 일반적인 죄와 더불어 물질적인 부분까지 포함한 용서이어야 합니다.

자칫 본문은 우리가 먼저 죄지은 사람을 용서하고 그 근거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죄 용서의 행위가 진정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값없이 그리스도의 보혈로 용서하여 주셨기에 우리도 죄지은 자를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시험’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에서 사용되는데 첫째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은 연단하시는 시험과 둘째는 사탄이 우리로 죄악 가운데로 이끌기 위해 유혹을 의미합니다.

이어 나오는 본문이 악과 관련되므로 이 ‘시험’은 사탄이 성도를 유혹하여 악에 빠지게 하려는 시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악한 길로 가도록 시험하지 않으십니다(약 1:13).

오히려 우리가 당하는 대부분 시험은 우리가 버리지 못한 탐욕에서 근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모든 탐심을 버리고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갈 5:24).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라는 기도는 누구나 시험 앞에 놓일 수는 있지만, 감당치 못할 시험으로 인하여 유혹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여전히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려고 우는 사자와 같이 덤빕니다(벧전 5:8).

그러므로 성도는 여러 유혹 가운데 거할지라도 그러한 유혹에 영향받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사탄의 어떠한 시험에도 담대히 물리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에 이어 나오는 기도는 적극적으로 악에서 구해주시기를 원하는 기도입니다.

사탄이 우리를 공격할 때 우리의 힘만으로는 이길 수 없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마귀를 대적할 때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이 사탄의 유혹에 빠져 악에게 지지 않도록 피할 길도 예비해 주십니다.

우리 성도들은 마귀의 어떠한 시험에도 미혹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혹시 시험에 넘어질 위기에 있다고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히 물리치고, 우리를 악에서 구하여주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종말에 때에는 어떠한 악한 세력의 힘도 빼앗을 수 없는 영원한 천국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먼저 용서받은 성도로서 용서하시고, 물질로 인하여 용서하기를 주저하지 마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믿음의 힘으로 어떠한 마귀의 시험에도 넘어지지 않고 악으로부터 승리하기를 기도하며, 완전한 구원의 때를 믿음으로 기다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