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가르쳐주신 기도(3)” (마 6:9-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오늘 본문은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의 세 번째 절인 ‘일용할 양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기도하도록 말씀하십니다.

9,10절이 공적 기도라고 한다면, 11절부터는 개인의 신앙과 생활에 관련된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본문을 직역하면 “오늘날 우리에게 존재하기 위한 우리의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번역됩니다.

‘일용할’로 번역한 말씀은 ‘존재하기 위한’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공중의 새도, 들의 꽃도 하나님께서 그것들이 살아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공급하십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먹을 것을 예비하시고 공급해주시지만, 대부분 존재하기 위한 양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상대적 빈곤과 더 부유하지 못함으로 불평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성도는 하루하루에 필요한 양식에 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이후 40년간 광야 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만나주셔서 살게 하셨습니다.

매일 한 사람에 한 오멜 씩 거두게 하셨으며, 그들이 많이 거두어도 한 오멜이고 적게 거두어도 한 오멜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이들은 믿음 없이 혹시 내일 만나가 내리지 않을 것을 대비하여 다 먹지 않고 만나를 남겨두었지만, 아침까지 남겨둔 만나는 벌레가 생기고 상하여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매일 아침 백성들은 만나를 거두는 일을 계속하였고 꼭 필요한 양만큼만 거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믿는 자에게도 과도한 재물을 쌓아 놓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만일 내가 재물을 모아야 한다면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문제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위한 재물이어야 합니다.

돈은 쓰는 것이지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돈을 사랑하는 순간 죄의 유혹의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안에서 살기에 적합한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일용할 양식 외에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4:35에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말씀합니다.

남는 것은 모두 함께 나누어서 각 사람에게 일용할 양식이 모자라지 않게 하였습니다.

만일 우리 가운데 일용할 양식이 없어서 애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외면하고 보살피지 못한 저와 여러분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광야에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로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먹이셨듯이 오늘날도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자에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통하여 그 일을 이루시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일용할 양식이 아닌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도는 단순히 내가 먹고 마시는 문제가 아닌 우리 공동체 즉 성도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살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어원에 따라 다른 말로 ‘내일을 위한 양식’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를 안식일이나 종말론적 구원의 양식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생각해도 내일을 위한 양식은 오늘 주시는 양식입니다.

오늘 주시는 양식을 통해서 내일 또 품삯을 받기까지 먹을 양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용할 양식이라는 번역은 충분히 두 가지 뜻을 다 반영한 번역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서는 하루의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성도는 어떠한 일확천금과 같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닌 내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주시는 양식이 복되고 또 앞으로의 삶을 복되게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가운데 예비하신 일용할 양식과 은혜를 체험하며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