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 교회가 받은 책망과 약속”(계 2:4-7)

4.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7.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앞서 에베소교회는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하는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드러내는 일’에 힘썼습니다.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이단과 교회 내의 미혹된 성도들을 색출하고 징계하였습니다.

오늘 본문 6절에서도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니골라당은 성도들은 진리 안에서 자유를 얻었기 때문에 율법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하여 도덕 폐기론을 주장하며 방종과 음행에 빠진 이단 집단입니다.

‘니골라’라는 이름 때문에 초대교회 일곱 집사 중의 하나인 니골라가 만든 이단 집단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추정일 뿐 같은 이름에서 오는 오해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하지만 에베소교회는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주님은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사랑이란 사도요한이 요한복음이나, 요한일서에 강조하는 사랑과 비교하여 볼 때 통해 형제 사랑을 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교회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 교회를 정화한다는 이유로 이단에 빠지거나 잠시 미혹되었던 성도들을 향해 회개의 기회를 주지 않고 긍휼의 마음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시행되는 권징은 진리를 수호하고 교회를 지키는 목적도 있지만, 성도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어 신앙을 회복하게 하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자칫 사랑 없는 권징은 형제를 잃고 교회를 사랑 없는 메마른 교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도 잃어버린 교회입니다.

우리 주님은 죄인을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교회가 죄는 분명히 제거해야 하지만, 죄인들을 회개시키고 회복시키는 일을 외면할 때 주님은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주님께서 그 교회를 폐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항상 처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 그리고 형제가 함께 서로 사랑하며 교제의 떡을 나누었던 교회의 본질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반드시 신앙과 말씀을 수호하고 진리 안에서 견고히 서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를 지킨다는 이름 아래에 형제들의 신앙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항상 돌아보고 회개하며 처음 사랑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둘이 균형 있게 병행될 때 교회는 어떠한 사단의 공격에도 견고히 서며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시는 그리스도의 약속은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입니다.

낙원은 에덴동산을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거할 천국을 의미합니다.

그 곳에서 누릴 영생은 믿음을 지키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약속을 “귀 있는 자들은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고 말씀합니다.

성령께서는 약속의 보증이 되셔서 우리로 약속을 따라 승리하도록 도우십니다.

이 약속은 에베소교회나 일곱교회뿐 아니라 오늘날 믿음으로 이 말씀을 받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약속입니다.

에베소 교회에 약속하신 축복이 오늘도 그리스도의 사랑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를 소망하는 저와 여러분에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