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힘을 떨치며” (단 11:25-30)

25.그가 그의 힘을 떨치며 용기를 다하여 큰 군대를 거느리고 남방 왕을 칠 것이요 남방 왕도 심히 크고 강한 군대를 거느리고 맞아 싸울 것이나 능히 당하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계략을 세워 그를 침이니라

26.그의 음식을 먹는 자들이 그를 멸하리니 그의 군대가 흩어질 것이요 많은 사람이 엎드러져 죽으리라

27.이 두 왕이 마음에 서로 해하고자 하여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이라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니 이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아니할 것임이니라

28.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르며 자기 마음대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

29.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

30.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 그가 낙심하고 돌아가면서 맺은 거룩한 언약에 분노하였고 자기 땅에 돌아가서는 맺은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들을 살필 것이며

오늘 본문은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의 애굽 공격과 예루살렘 약탈에 관한 말씀입니다.

25-28절은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의 애굽 1차 또는 2차 공격과 예루살렘 약탈에 관한 말씀입니다.

25,26절의 내용은 이어지는 다른 전쟁이나 또는 23,24절의 내용과 같은 내용을 다시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앞서의 전쟁을 안티오쿠스 4세가 애굽을 공격하여 어린 톨레미 6세와 화친을 하고서는 그를 속이고 애굽의 속국들을 점령해 버린 사건으로 본다면, 본 절의 내용은 톨레미 6세가 큰 군대를 형성하여 잃은 영토를 되찾기 위해 안티오쿠스 4세와 전쟁을 벌였다가, 안티오쿠스 4세의 계략으로 톨레미 6세의 신하들이 그를 배신하므로 전쟁에 패한 사건이 되지만, 두 경우 다 마찬가지로 톨레미 6세는 전쟁에서 패하고 안티오쿠스 4세에게 포로가 되어 끌려가게 됩니다.

톨레미 6세가 포로가 되어 끌려가자 애굽은 그의 동생 톨레미 8세 피스콘을 왕으로 세웁니다.

27절은 안티오쿠스 4세와 톨레미 6세간의 조약을 말씀하는 것으로 애굽의 사정을 들은 안티오쿠스 4세가 톨레미 6세와 충성 언약을 맺고 돌려보내므로 애굽에서 그의 억울함이 소명되어 멤피스에서 다시 왕으로 복귀하게 되었고, 안티오쿠스 4세의 계산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톨레미 8세 피스콘과 톨레미 6세 필로메토르 간에 분쟁이 일어나 애굽이 자멸하기를 생각했겠지만, 표면적으로는 둘 간에 협력 체제를 구축하였습니다.

학자들 중에는 이 구절을 애굽의 공동 파라오인 두 형제간에 상반된 마음과 실행되지 못한 배신의 계획으로 봅니다.

실제로 둘 사이에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톨레미 6세가 톨레미 8세를 암살하려 한다는 소문으로 형에 동생에게 해명해야 하는 일이 있었고, 톨레미 8세가 톨레미 6세와 크레오파트라 2세를 축출하여 로마로 망명했던 있었습니다.

28절은 ‘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르며 자기 마음대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라고 말씀하는데, 이는 안티오쿠스 4세가 예루살렘을 약탈한 사건에 관한 말씀입니다.

앞서 22절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안티오쿠스 4세는 오나시스 3세와 야손을 차례로 제거하고 자격 없는 메넬라우스를 대제사장으로 세우면서 유다의 성전신앙을 약화하고 헬라화 하려는 계략이 있었습니다.

본 절도 같은 내용으로 메넬라우스를 대제사장으로 세우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에 세운 신정정치의 언약을 파괴하고 성전 기물들을 탈취하고 군대까지 주둔시켜, 이스라엘을 자신의 통치 아래 두려고 하였습니다.

29절은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셀류쿠스 6세의 충성 조약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갔던 안티오쿠스 4세가 다시 군대를 정비하여 애굽을 재침략 할 것을 예언하시는 말씀인데, 충성 조약을 맺었던 톨레미 6세가 조약을 깨고 톨레미 8세와 손잡고 그리스도 용병을 모집하는 등 시리아를 공격하려는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알게 된 안티오쿠스 4세 큰 군대를 이끌고 먼저 애굽을 쳐서(B.C.168) 멤피스를 점령하고는 자신을 애굽의 왕으로 선포하였으며, 애굽의 모든 성읍을 다 점령하고, 해군을 보내 키프로스 섬까지 차지하면서 남은 곳은 이미 포위하고 있는 알렉산드리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라는 말씀처럼, 애굽을 완전히 멸망시킬 수 있다고 여긴 때에 로마가 간섭하여 퇴각하도록 경고하였고, 이에 안티오쿠스 4세는 소득 없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30절의 ‘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는 말씀은 안티오쿠스 4세가 퇴각의 과정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깃딤’은 키프로스(신약성경에서는 ‘구브로’로 불림) 섬의 한 지명인 ‘키티온’에서 유래 되었고, 그 의미가 확장되어 에게해 지방 또는 로마 지방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깃딤의 배들’은 키프로스 섬을 주둔지로 삼은 로마 해병을 말씀하는 것이고, 이 군대를 이끌던 장군은 ‘가이우스 포필리우스 라에나스’였는데, 그가 애굽과 키프로스에서 즉시 떠나라고 명령하였을 때, 안티오쿠스 4세가 생각할 시간을 요구하자 바닥에 원을 그리고 그 안에서 어찌할 것인지 결정할 때까지 나오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안티쿠스 4세 에피파네스는 교회사에서 로마의 핍박 못지않게 이스라엘을 핍박한 자로서 적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성도들을 핍박할 적그리스도가 일어난다 할지라도 오직 믿음으로 고난에 때를 승리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