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의 왕들은 강할 것이나” (단 11:5-12)

5.남방의 왕들은 강할 것이나 그 군주들 중 하나는 그보다 강하여 권세를 떨치리니 그의 권세가 심히 클 것이요

6.몇 해 후에 그들이 서로 단합하리니 곧 남방 왕의 딸이 북방 왕에게 가서 화친하리라 그러나 그 공주의 힘이 쇠하고 그 왕은 서지도 못하며 권세가 없어질 뿐 아니라 그 공주와 그를 데리고 온 자와 그를 낳은 자와 그 때에 도와 주던 자가 다 버림을 당하리라

7.그러나 그 공주의 본 족속에게서 난 자 중의 한 사람이 왕위를 이어 권세를 받아 북방 왕의 군대를 치러 와서 그의 성에 들어가서 그들을 쳐서 이기고

8.그 신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과 은과 금의 아름다운 그릇들은 다 노략하여 애굽으로 가져갈 것이요 몇 해 동안은 그가 북방 왕을 치지 아니하리라

9.북방 왕이 남방 왕의 왕국으로 쳐들어갈 것이나 자기 본국으로 물러가리라

10.그러나 그의 아들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심히 많은 군대를 모아서 물이 넘침 같이 나아올 것이며 그가 또 와서 남방 왕의 견고한 성까지 칠 것이요

11.남방 왕은 크게 노하여 나와서 북방 왕과 싸울 것이라 북방 왕이 큰 무리를 일으킬 것이나 그 무리는 그의 손에 넘겨 준 바 되리라

12.그가 큰 무리를 사로잡은 후에 그의 마음이 스스로 높아져서 수만 명을 엎드러뜨릴 것이나 그 세력은 더하지 못할 것이요

11:5-20절은 B.C.250-190년 사이에 벌어지는 헬라의 남방 애굽의 톨레미 왕조와 북방 시리아의 셀류쿠스 왕조와의 계속된 동맹과 전쟁에 관한 말씀이며, 오늘 본문은 그중 일부입니다.

원래 알렉산더 대왕 사후(B.C.323/33세 사망) 분할하여 다스리던 지역들을 안티고누스가 한 나라를 통일하려 하였지만, 이후 카산더, 리시마쿠스, 셀류쿠스가 연합하여 안티고누스를 죽이고 그가 다스리던 지역을 나누어, 카산더, 리시마쿠스, 톨레미, 셀류쿠스 등 네 나라가 되었지만, 카산더 사망 후 마게도냐 지역은 다시 안티고누스 가문에게 넘어갔고, 셀류쿠스가 리시마쿠스를 살해하면서 그가 다스리던 소아시아와 드라게, 비두니아 등의 지역을 차지하여 세 나라 체제가 되었으며, 이후 애굽을 중심으로 한 톨레미 왕조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한 셀류쿠스 왕조 간의 동맹과 전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5절은 ‘남방의 왕들은 강할 것이나 그 군주들 중 하나는 그보다 강하여 권세를 떨치리니 그의 권세가 심히 클 것이요’라고 말씀하는데, ‘남방의 왕들’은 복수로 번역되어 있지만, 대부분 번역에서는 단수로 보아서 애굽을 다스렸던 톨레미 1세를 말하는 것으로 보며, 그들이 강하였다는 것은, 그가 이스라엘이 속한 팔레스타인 지역을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그 군주들 중 하나’는 네 나라 중 가장 나중에 나라를 세운 셀류쿠스이며 그는 원래 바벨론 지역의 책임자로 B.C.321년까지 있었는데, 안티고누스가 옛 바벨론 지역을 차지하므로 쫓겨나 톨레미의 장군이 되었고, 이후 안티고누스가 제거되면서, B.C.312년에 옛 관할 지역인 바벨론으로 돌아가 나라를 세웠고, 이후 B.C.200년경에는 셀류쿠스 왕조가 톨레미 왕조가 다스리던 팔레스타인 지역을 차지하였고, 멀리 인도까지 다스리는 대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6절은 톨레미 왕조와 셀류쿠스 왕조 간에 결혼을 통한 동맹을 꾀했으나 실패하였던 일에 관한 말씀입니다.

B.C.250년 톨레미 2세인 필라델푸스가 그의 딸 베레니케를 셀류쿠스 왕조의 세 번째 왕인 안티오쿠스 2세인 데오스와 결혼시켰으나 톨레미 2세가 죽자 안티오쿠스 2세는 이혼한 전처 라오디케와 재결합하였고, 이후 라오디케가 베레니케와 그의 아들을 죽이고, 안티오쿠스 2세까지 독살한 후 자신의 아들 셀류쿠스 2세 칼리니쿠스를 왕위에 올렸습니다.

7,8절은 베레니케의 죽음의 소식을 들은 톨레미 3세 유에르게테스가 B.C.246년에 셀류쿠스 2세와의 5년간의 전쟁을 벌여 원수를 갚고, 수많은 전리품을 가져왔으며, 톨레미 3세는 B.C. 240년에 셀류쿠스 2세와 조약을 체결하고 상호 불가침을 약속하므로 몇 년 동안은 전쟁이 그치게 되었습니다.

이때 톨레미 3세가 가져간 보물 중에는 바사 왕 캄비세스가 애굽을 점령하고 가져갔던 우상과 보물들이 있었는데, 이것들을 애굽으로 되찾아 오므로 ‘호혜자’라는 뜻의 ‘유에르케테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9절은 셀류쿠스 2세가 평화조약을 깨고 보복하려 군대를 이끌고 애굽을 공격하였다가 실패한 일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10-12절의 ‘그의 아들들’은 셀류쿠스 2세의 아들들인 셀류쿠스 3세와 안티오쿠스 3세를 의미하는데, 셀류쿠스 3세가 왕위를 이어받아 톨레미 왕조가 다스리고 있는 소아시아 지역을 공격하였지만 실패하였고, 암살 당한 뒤 동생인 안티오쿠스 3세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안티오쿠스 3세는 36년간을 통치하며 여러 번에 걸쳐서 톨레미 왕조가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지역과 시리아 남부 지역을 되찾는 데 성공하였지만, 반격을 준비한 톨레미 4세 필로파토르에게 2년간의 라피아 전쟁에서 패하였습니다.

톨레미 4세는 자신을 신격화하고 성전의 지성소에 들어가므로 하나님의 징계인 원인 모를 질병으로 죽었습니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유다가 겪었을 고난을 생각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