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려고 하는 의(2)” (마 6:5-8)

5.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6.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7.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8.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오늘은 ‘기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리새인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회당이나 큰 거리가 시작되는 자리에 위치를 잡고 서서 큰 소리로 기도하기를 좋아했습니다.

마치 연극배우가 연극을 하듯이 외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좋아하느니라’라는 말은 단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고 사람들이 보기를 원해서 기도의 행위를 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은 이미 자기 상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상을 받을 만한 기도는 어떤 것일까요?

먼저는 ‘네 골방에서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말씀하십니다.

골방은 아주 잘 차려진 기도의 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헛간이든 창고든 다락방이든 외부와 차단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로 내 기도를 하나님 앞에 은밀히 드릴 수 있는 공간이 ‘골방’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집 구조나 사회적 환경을 볼 때 은밀한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골방의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도를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긴밀한 내적 교제입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깊은 기도에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면 어느 특별한 골방의 장소가 아니라도 골방의 기도는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모여 기도하는 가운데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기도를 드릴 수 있다면 그 기도는 충분히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은밀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중언부언’은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방신을 섬기는데 있어서는 같은 주문을 반복적으로 외워서 신에게 응답을 받으려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주문을 외워서 많은 말을 하여야지 응답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다른 종교의 의식들을 보면 같은 주문을 반복적으로 여러 번 외우는 의식을 하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간구하기 전에 이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언부언의 기도는 같은 기도를 여러 번 드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이 단순히 주문을 외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같은 단어 같은 문장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깊은 회개의 기도,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기도, 너무 막막해서 여러 말이 나오지 않는 기도 등.

이러한 기도는 몇 시간을 눈물로 반복하여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는 중언부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도하면 습관적으로 나오는 미사어구들 그리고 의미도 모르고 기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언과 같은 경우는 주의하여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은밀한 기도, 중언부언하지 않는 기도, 외식 없는 주님께서 받으시고 상주시기에 합당한 기도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