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같은 이” (단 7:8-14)

9.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10.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11.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12.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13.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오늘 본문은 심판자로서의 하나님의 보좌와 하나님 나라의 권세와 영광을 상속받으실 그리스도에 대한 환상입니다.

다니엘은 앞서 환상과는 다른 새로운 환상으로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신’ 모습을 봅니다.

이는 네 짐승과 작은 뿔의 시대가 종식되었고, 온 우주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심판 때가 도래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왕좌’는 하나님께서 좌정하신 하늘 보좌와는 구분되는 세상 왕국들과 적그리스도를 심판하기 위한 새로운 보좌입니다.

원문에서는 ‘왕좌’가 복수로 되어 있는데, 이는 여러 개의 보좌가 준비되어 있고 그중 하나에 하나님께서 좌정하시는 것이 아니라 ‘장엄 복수형’을 사용하여 심판의 주로 하나님께서 좌정하시는 ‘왕좌’의 위엄을 강조한 것입니다.

좌정하신 하나님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과 같습니다.

흰옷은 하나님의 거룩하심, 성결하심, 순전하심을 상징하며, 흰 머리털은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심을 상징하고, 불꽃과 불로 휩싸인 보좌와 바퀴는 죄 있는 인간이 가까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엄과 그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이며, 악인에게는 심판을 자기 백성은 정결케 하시는 하나님의 열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불이 강처럼 흘러’ 하나님의 보좌에서부터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많은 불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세상 나라들과 적그리스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완전히 완료될 때까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라고 말씀합니다.

‘천천’, ‘만만’은 셀 수 없는 큰 수를 표현하는 말로 하나님께 수종 드는 천사들의 수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심판이 시작되고 심판대 위에는 책들이 펴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는 두 가지 책이 있는데, 하나는 구원받을 자들이 기록된 생명책이고(출 32:32, 계 21:27), 다른 하나는 죽은 자들을 심판하는 근거가 되는 행위를 기록한 책(계 20:12)입니다.

본문에서는 두 가지 중 심판을 위해 대상들의 행위가 기록된 책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니엘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를 듣고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다’고 말합니다.

먼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는 신성모독적인 말로서 사람들을 현혹할 만큼 설득력 있는 말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말을 듣고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로마를 상징하는 넷째 짐승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의 시체가 상한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다’는 것은 짐승과 함께 심판으로 인해 소멸될 작은 뿔 즉 적그리스도까지 완전한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말씀합니다.

‘그 남은 짐승들’은 앞서 말씀했던 세 짐승 즉 바벨론, 메대와 바사, 헬라를 상징하는 짐승들을 말하는 것인데, 이미 멸망한 나라들을 상징하는 세 짐승이 넷째 짐승과 작은 뿔보다 나중까지 생존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지만, 이는 작은 뿔이 심판받은 이후에도 생존한다는 것이 아니라 멸망의 강도나 기간이 작은 뿔보다 심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다니엘은 세 번째 환상을 보며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하나님께 인도되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시작되고 재림에 때 완성되고 도래할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의 영원한 통치권 하나님께로부터 위탁받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말씀입니다.

심판받을 세상 권세를 두려워 말고 영원한 나라를 사모하며, 주의 재림을 고대하며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