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 (단 3:1-7)

1.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었으니 높이는 육십 규빗이요 너비는 여섯 규빗이라 그것을 바벨론 지방의 두라 평지에 세웠더라

2.느부갓네살 왕이 사람을 보내어 총독과 수령과 행정관과 모사와 재무관과 재판관과 법률사와 각 지방 모든 관원을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의 낙성식에 참석하게 하매

3.이에 총독과 수령과 행정관과 모사와 재무관과 재판관과 법률사와 각 지방 모든 관원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의 낙성식에 참석하여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 앞에 서니라

4.선포하는 자가 크게 외쳐 이르되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언어로 말하는 자들아 왕이 너희 무리에게 명하시나니

5.너희는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에 엎드리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라

6.누구든지 엎드려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라 하였더라

7.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언어를 말하는 자들이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자 곧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에게 엎드려 절하니라

오늘 본문은 느부갓네살이 도성에서 떨어진 곳에 자신을 상징하는 거대한 금 신상을 만들고 모든 신하를 모아 낙성식을 거행하는 내용입니다.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든 금 신상을 만들어 두라 평지에 세웠는데, 그 규모가 높이는 육십 규빗, 너비는 여섯 규빗(높이 약 27m, 너비 약 2.7m)이었습니다.

이 신상에 관해서는 제작 시기와 그 만들어진 모양에 관하여 몇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먼저 제작 시기는 왕이 신상에 관한 꿈을 꾼 뒤 만들었다는 견해와 유다 멸망(B.C.586.) 직후에 자신의 이제까지의 정복 사업의 성과를 기념하여 자신의 형상을 본뜬 신상을 만들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만일 이 신상이 만들어진 때를 유다 멸망 이후라고 본다면 그가 왕위에 오른 지 약 18년이 지난 이후가 될 것입니다.

신상의 비율도 본문대로 본다면 비정상적으로 긴 형태이므로 대부분 학자는 신상을 받치는 높은 받침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받침 위에 머리부터 허리까지만을 제작한 거대한 흉상이었을 것이라는 견해와 10m 이상의 받침대 위에 전신상이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재료의 경우 대부분 이 정도의 신상을 금으로만 만들었을 것으로 보지는 않고, 다른 금속이나 나무로 제작 후 금으로 도금하여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어떤 견해를 따르던 이러한 신상을 만들게 된 데는 분명 꿈에서 본 신상의 기억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니엘은 왕이 꿈에 본 우상의 금으로 된 머리가 느부갓네살 왕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하였고, 이에 다니엘이 섬기는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을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라고까지 고백하며 하나님을 높여 경배하기는 하였으나, 그가 여호와 하나님이 다스리는 유다와 예루살렘 그 안에 성전까지 완전히 파괴하는 전과를 거두게 되면서 자신이 신들의 신인 하나님보다 높은 신적 존재라는 자만에 빠졌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두라 평지’는 알려있지는 않지만, 바벨론 도성 외곽에 조금 떨어진 평야 지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종합해보면, 느부갓네살 왕은 거대한 신상을 세워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며 신격화하고, 바벨론 지방을 다스리는 신하들과 백성들의 충성심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세웠다고 봅니다.

왕은 신상이 완성된 후 사람을 보내어 ‘총독과 수령과 행정관과 모사와 재무관과 재판관과 법률사와 각 지방 모든 관원을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의 낙성식에 참석하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의문은 지방 관리들인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참석했지만, 도성에 있던 다니엘은 참석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왕 다음가는 서열의 고위 관리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왕이 도성을 비운 사이 다니엘이 도성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했기에 신상과 관련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낙성식에 참여한 모든 신하는 왕이 세운 신상 앞에 섰고, 왕의 명령을 선포하는 자가 크게 외쳐 이르되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언어로 말하는 자들아 왕이 너희 무리에게 명하시나니 너희는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에 엎드리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라 누구든지 엎드려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라’라고 하였습니다.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언어로 말하는 자들아’라는 표현은 이 낙성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바벨론 본토의 백성과 신하들뿐 아니라 느부갓네살 왕이 정복한 모든 나라를 대표하는 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엄중한 명령은 아무도 거역할 수 없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악기 소리를 듣자 왕이 만든 신상에 엎드려 절하였으나,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그 명령에 따르기를 거절하고 신상에 절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급박한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켜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