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가라 부정하다” (애 4:11-22)

11.여호와께서 그의 분을 내시며 그의 맹렬한 진노를 쏟으심이여 시온에 불을 지르사 그 터를 사르셨도다

12.대적과 원수가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갈 줄은 세상의 모든 왕들과 천하 모든 백성이 믿지 못하였었도다

13.그의 선지자들의 죄들과 제사장들의 죄악들 때문이니 그들이 성읍 안에서 의인들의 피를 흘렸도다

14.그들이 거리 거리에서 맹인 같이 방황함이여 그들의 옷들이 피에 더러워졌으므로 그들이 만질 수 없도다

15.사람들이 그들에게 외쳐 이르기를 저리 가라 부정하다, 저리 가라, 저리 가라, 만지지 말라 하였음이여 그들이 도망하여 방황할 때에 이방인들이 말하기를 그들이 다시는 여기서 살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16.여호와께서 노하여 그들을 흩으시고 다시는 돌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제사장들을 높이지 아니하였으며 장로들을 대접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17.우리가 헛되이 도움을 바라므로 우리의 눈이 상함이여 우리를 구원하지 못할 나라를 바라보고 바라보았도다

18.그들이 우리의 걸음을 엿보니 우리가 거리마다 다 다닐 수 없음이여 우리의 끝이 가깝고 우리의 날들이 다하였으며 우리의 종말이 이르렀도다

19.우리를 뒤쫓는 자들이 하늘의 독수리들보다 빠름이여 산 꼭대기까지도 뒤쫓으며 광야에서도 우리를 잡으려고 매복하였도다

20.우리의 콧김 곧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자가 그들의 함정에 빠졌음이여 우리가 그를 가리키며 전에 이르기를 우리가 그의 그늘 아래에서 이방인들 중에 살겠다 하던 자로다

21.우스 땅에 사는 딸 에돔아 즐거워하며 기뻐하라 잔이 네게도 이를지니 네가 취하여 벌거벗으리라

22.딸 시온아 네 죄악의 형벌이 다하였으니 주께서 다시는 너로 사로잡혀 가지 아니하게 하시리로다 딸 에돔아 주께서 네 죄악을 벌하시며 네 허물을 드러내시리로다

오늘 본문은 유다 멸망의 원인으로 영적 지도자들의 죄악과 이방 나라를 의지한 것을 지적하며 그 결과로 닥칠 재앙을 예언하고, 유다의 멸망을 기뻐한 에돔의 멸망과 유다의 회복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11-16절은 유다의 지도자들 가운데 영적 지도자들의 죄악이 유다 멸망의 원인임을 밝힙니다.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그의 분을 내시며 그의 맹렬한 진노를 쏟으심이여 시온에 불을 지르사 그 터를 사르셨도다’라고 말씀하며, 예루살렘의 멸망이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의 결과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비록 예루살렘 성이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닐지라도 쉽게 함락될만한 성은 아니며,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곳으로서 유다 백성들은 더더욱 예루살렘 성만큼은 함락되지 않으리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과장된 표현을 써가며 대적과 원수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완전한 파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세상의 모든 왕들과 천하 모든 백성이 믿지 못하였었도다’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이러한 유다 멸망의 원인을 ‘그의 선지자들의 죄들과 제사장들의 죄악들 때문이니 그들이 성읍 안에서 의인들의 피를 흘렸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종교지도자들은 앞장서서 자신들을 반대하는 무죄한 의인들의 피를 흘리는 데 앞장섰고, 일반 백성들도 그들의 말을 믿고 참 선지자인 예레미야의 말을 믿지 않았으므로 멸망을 재촉한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벌하시므로 맹인 같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될 것이며, 그들이 무죄한 자의 흘린 피로 더러졌으므로, 이방인들에게 손가락질받으며, ‘저리 가라 부정하다, 저리 가라, 저리 가라, 만지지 말라’, ‘그들이 다시는 여기서 살지 못하리라’하고 수치를 겪으며 이리저리 쫓겨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가장 정결하다고 인정받아야 할 영적 지도자들이지만, 범죄의 결과로 가장 부정한 자로 취급받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제사장이나 장로들이라 할지라도 죄악을 범한 그들을 특별히 귀하게 여길 이유가 없으시기에, 돌보지 않으시므로 그들은 이방인들 가운데도 대접받지 못하고 흩어져 유리하게 될 것입니다.

17-20절은 유다 멸망의 또 하나의 이유로 하나님을 저버리고 이방 나라들을 의지하려 하였던 죄악을 지적합니다.

유다는 자신들을 구원하지도 못할 이방 나라의 도움을 눈이 빠지도록 바라다가 그 눈이 쇠하게 될 뿐 결국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 벽을 허물고 진군해오는 바벨론 군대는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수색하듯이 숨어있는 성안 백성들을 찾아내고, 대적들은 독수리들보다 빠르게 도망치는 백성들을 뒤쫓았으며, 광야로 도망치는 백성들은 매복하고 기다리는 군대에 죽임을 당하거나 붙잡혔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자 곧 유다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애굽이 바벨론을 대항하여 도와줄 것이라 믿었고, 백성들에게도 그렇게 말하여 안심시켰지만, 그도 결국은 도망하다가 바벨론 군대에 붙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20,21절은 유다가 멸망할 때 기뻐하고 약탈하였던 에돔의 멸망과 유다가 곧 회복되리라는 희망 섞인 말씀입니다.

유다의 멸망에도 약속하신 회복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선지자처럼 오직 믿음으로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