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몬보다 낫겠느냐” (나 3:8-11)

8.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겠느냐 그는 강들 사이에 있으므로 물이 둘렸으니 바다가 성루가 되었고 바다가 방어벽이 되었으며

9.구스와 애굽은 그의 힘이 강하여 끝이 없었고 붓과 루빔이 그를 돕는 자가 되었으나

10.그가 포로가 되어 사로잡혀 갔고 그의 어린 아이들은 길 모퉁이 모퉁이에 메어침을 당하여 부서졌으며 그의 존귀한 자들은 제비 뽑혀 나뉘었고 그의 모든 권세자들은 사슬에 결박되었나니

11.너도 술에 취하여 숨으리라 너도 원수들 때문에 피난처를 찾으리라

오늘 본문은 애굽의 노아몬이라는 도시의 멸망에 빗대어 강한 앗수르가 처참히 멸망 당할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겠느냐’라고 말씀합니다.

니느웨가 아무리 강성하고 견고한 성이라도 애굽의 도시인 노아몬만 못하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하는 것입니다.

‘노아몬’은 ‘아몬의 도시’, ‘아몬의 소유’라는 뜻으로 그리스식 명칭으로는 ‘터베’라고 부릅니다.

‘노아몬’은 아몬이라는 태양신의 신전이 있는 곳으로 상당히 큰 도시이고, 군사력도 막강하였으며, 나일강이 감싸고 있어 다른 나라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도시로 고대 애굽 제18왕조의 수도였습니다.

그렇기에 본절에서도 ‘그는 강들 사이에 있으므로 물이 둘렸으니 바다가 성루가 되었고 바다가 방어벽이 되었으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다’는 실제 바다가 아닌 노아몬을 감싸고 흐르는 나일강의 큰 규모를 보여주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문헌에 의하면 ‘노아몬’은 성의 둘레가 약 38km에 이르렀고, 성문도 100개 정도나 되었다고 합니다.

군사적으로도 2만여 대의 병거를 가지고 있었으며, 140여 년 동안 고대 근동지방을 장악하였고, 강성할 때는 앗수르 지역인 메소포타미아 지역까지 평정하였습니다.

이어서 ‘구스와 애굽은 그의 힘이 강하여 끝이 없었고 붓과 루빔이 그를 돕는 자가 되었으나’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스는 한때 애굽을 점령하고 25대 왕조를 세워 통치하였기에, ‘구스와 애굽’이라는 표현은 애굽의 구스 왕조나 애굽 왕조 모두 노아몬을 중요한 지역으로 여겨 강력한 힘으로 보호하였으며, 오늘날 리비아 지역인 ‘붓과 루빔’까지 이곳을 방어하는데 협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막강한 노아몬도 결국 B.C.663년에 앗수르에 의해 함락되었다고 합니다.

선지자는 니느웨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막강한 군사력과 지리적 방어망을 가졌던 노아몬의 멸망을 비유하여 현재 자기 힘을 자랑하는 니느웨의 교만함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당시 노아몬의 비참함을 ‘그가 포로가 되어 사로잡혀 갔고 그의 어린 아이들은 길 모퉁이 모퉁이에 메어침을 당하여 부서졌으며 그의 존귀한 자들은 제비 뽑혀 나뉘었고 그의 모든 권세자들은 사슬에 결박되었나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노아몬은 나일 강이 바다와같이 두루고 있어서 천연적인 난공불락의 요세와 같고 애굽이 강력한 군사력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주변 국가들의 군사들까지도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졌던 도시였지만, 너무나 허무하게 순식간에 앗수르에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선지자는 이 함락된 노아몬의 비참했던 상태를 말씀하므로 니느웨도 머잖아 이와 같이 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B.C.612년에 노아몬을 앗수르가 함락시킨 지 약 50년 만에 니느웨는 바벨론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이 니느웨에도 전해졌다면, 이 예언의 말씀을 듣는 이들 가운데는 노아몬 전투를 기억하는 이들도 아직 많이 살아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생생하고 보았던 그 성의 비참함이 곧 자신들에게 닥치게 될 멸망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는 못했겠지만, 그들에게 예언된 멸망이 실현된 때는 예언된 대로 노아몬과 같이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고대 전쟁에 있어서 어린아이나 임산부들은 포로로 끌고 가기 많이 불편한 존재들이므로, 승리한 군대는 건장한 성인들이나 귀족들과 지도자들은 포로로 끌고 가지만, 본문의 말씀과 같이 어린아이들을 길거리에서 패대기쳐 죽이거나 갈기갈기 찢어 죽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앗수르가 노아몬에게 저질렀던 비참한 만행을 설명하면서 선지자는 ‘너도 술에 취하여 숨으리라 너도 원수들 때문에 피난처를 찾으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술에 취하여’라는 말씀은 실제로 술에 취하였다기보다는 성이 멸망되어 사람들이 술 취한 자처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을 말씀하는 것이며, 그들은 대적에게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받는 가운데 살기 위해 이리저리 피할 곳을 찾아 헤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 우리의 어떤 특별함 때문이 아니며, 강권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택하심 때문입니다.

겸손하게 날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