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가상칠언) (월요일)

본문 : (눅 23: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오늘은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 첫째날입니다.

오늘부터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신 7가지 말씀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첫 번째 하신 말씀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군병들과 조롱하는 무리는 자기들이 도대체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세상 법에서는 같은 죄라도 모르고 행한 것이냐 고의로 한 것이냐에 따라 그 죄에 대한 형량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르고 지은 죄라 할지라도 그 죄의 결과는 영원한 죽음 곧 지옥뿐입니다.

어떤 이들은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선행을 많이 하면 과거의 지은 죄가 사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죄는 노력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아무리 작은 죄도 사람은 스스로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도바울은 로마서 3:10에서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사랑하사 창세 전에 이미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주시며,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시려고 계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심을 따라 보내심을 받았지만, 억지로가 아닌 자원하여 그 속죄의 어린양이 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목수의 아들로서의 30년, 공생애 3년의 복음 사역을 마치신 주님께서는 스스로 잡히시고, 한마디 변명 없이 그 십자가의 형벌을 담당하셨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이사야 53:7에서 예수님께 대하여 예언하기를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이사야 53:4에서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그들의 생각에 관하여 예언하여 말씀하기를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무죄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면서도 자신들이 극악무도한 죄인에 대한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군병들은 죄인이 아닌 의로운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도 죄의식 하나 없이 그저 그가 입으셨던 옷을 가지려 제비뽑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자신이 조롱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그러한 죄악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였겠습니까?

정말 그들은 몰랐고, 오늘날 저와 여러분도 몰랐기에 그렇게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신 것도 모르고 여전히 죄 가운데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러한 죄인들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과 인간들을 너무 사랑하신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 살이 찢기는 십자가의 고통 속에도 첫 마디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이 첫 말씀은 십자가가 주님께서 그렇게도 원하셨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사역이라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어떤 성경에서는 이 구절에 주석을 달아 ‘어떤 사본에는 없음’이라고 표시되어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 말씀이 누가복음에 후대에 첨가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씀이 십자가에서 말씀하신 첫 말씀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믿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평소 가르치신 용서를 몸소 실천하신 것입니다.

누가복음 17:4에서는, ‘만일 하루에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 말씀하셨습니다.

심지어 마태복음 18:22에서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1:25에서는,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용서를 가르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고통의 순간 탄식이나 고통의 울부짖음이 아닌 우리를 위한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시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이 말씀은 이후에 주를 위해 순교하는 자들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라고 기도한 뒤 다시 무릎을 꿇고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고 그의 육신은 잠이 들고 그의 영혼은 천국을 향하였습니다.

사도행전 7: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첫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마지막 순간 그 말씀을 실천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과 용서를 십자가 위해서 실천하신 것과 같이 따를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

여러분은 예수님을 따라 죽은 순간에도 용서를 실천한 스데반과 같이 기도할 준비가 된 신앙인이십니까?

주님은 우리를 위한 그 사랑을, 그 용서를 실천하셨습니다.

스데반은 그 보이신 사랑을 따라 실천하기 위해 죽는 순간에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억지로 용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마음에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그 용서는 용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아닌 이상 어떠한 용서도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없습니다.

이를 악물고라도 용서를 실천하면, 그때 예수님의 마음도, 스데반의 마음도 알게 되고, 용서의 기쁨도 깨닫고 원수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용서한다고 말해도, 용서의 마음이 들지 않으면, 또 기도하고, 또 말하고, 또 기도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용서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주님 사랑이 내 가운데 녹아지고, 그리스도의 용서가 우리 가운데 새겨지면, 어느 순간 이를 악물고 하던 용서는 내가 사는 이유가 되고, 사랑의 실천은 살아야 할 이유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예수님께서 보이신 사랑과 용서의 본을 따라, 순교자가 보인 본을 따라 사랑하고, 용서하시며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