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복종하여” (빌 2:12-14)

12.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3.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4.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은 ‘복종’입니다.

‘복종’은 단독적인 성품이라기보다는 겸손과 연관되는 성품인데, 겸손보다 더 강력한 낮아짐을 요구합니다.

바울은 이 복종을 설명하기 위해 7절에서 ‘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빌립보서 2: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예수님께서 ‘종의 형체’를 가지셨다는 말은 잠시 종의 삶을 체험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완벽하게 피조물인 인간의 상태가 되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종은 주인 앞에서 어떠한 권리도 특권도 요구할 수 없으며 오히려 주인이 명한 것에 따라 모든 것을 행하고도 그저 ‘나는 아무런 공로 없는 무익한 종으로서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눅 17:10)라고 말할 뿐입니다.

이처럼 ‘복종’은 종이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직 주인의 뜻에 따라 전적으로 따르고 실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과의 동등하신 지위를 버리고 종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종으로서 복종해야 할 대상은 오직 성부 하나님뿐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사단 마귀에게 시험받으실 때 마지막 시험으로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예수님께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며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라고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 4:10) 말씀하시므로 사단이 세상에 관해 어떠한 권리도 없다는 사실을 밝히며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또 자신이 경배하고 복종해야 할 대상이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사단 마귀는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지 못하게 하려는 여러 가지를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돈을, 어떤 이에게는 명예를, 어떤 이에게는 건강을, 어떤 이에게는 권세를...

그러나 돈, 명예, 건강, 권세 등등 그 어느 것도 사단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제 것인 양 거짓으로 우리를 현혹할 뿐입니다.

혹여 마귀가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불법적인 것이며, 악한 방법으로 얻게 되는 것이기에 그 유혹에 잠시 손을 내미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마귀에게 붙잡힌 종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그의 뜻 따라 살아갈 때 어떠한 사탄의 유혹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복종’이라는 말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완전히 배제한 단어라는 느낌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하나님께 ‘복종’의 마음 까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울은 오늘 본문 14절에서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성도는 ‘원망과 시비’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주의 일을 하면서 원망과 시비의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 대한 종의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원망’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켜 광야생활 동안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심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이 없다’, ‘물이 없다’, ‘고기가 없다’, ‘채소가 없다’ 등등 지속적으로 투덜대던 모습과 같은 ‘불평’을 뜻합니다.

‘시비’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연합을 깨고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악의적인 논쟁’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에 ‘복종’하는 성도라면 어떠한 ‘원망’이나 ‘시비’의 모습이 나타날 이유가 없습니다.

‘복종’하는 종처럼 ‘나는 아무런 공로 없는 무익한 종으로서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물론 사람이기에 서운할 수도 있고,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때로는 탈진의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맹목적인 복종만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성도의 마음의 소원을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145:19, “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의 은혜를 기대하기에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복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복종을 따라 복종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의 삶에 원망과 시비가 없으며 소원하는 것에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