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라” (요 13:34-35)

34.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오늘 우리가 품어야 할 그리스도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지금까지 살핀 겸손, 복종, 온유, 충성, 희생 등의 성품에 가장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 마음이 ‘사랑’인 것입니다.

바울은 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다’라고 말씀합니다(고전 13:3).

로마서에서는 ‘사랑’을 율법의 완성(롬 13:10)이라고까지 말씀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 34절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이 주시는 새 계명을 ‘사랑’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라고 한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의 마음을 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동안 사랑의 교회를 중심으로 한 제자훈련이 교회 안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유사한 많은 훈련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교회마다 교육되었었지만, 한국교회는 오히려 쇠퇴하고 사회적으로는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며 많은 성도가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또는 이단이나 천주교와 같이 유사 기독교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교회는 성경을 지식으로 가르쳐 신앙의 엘리트들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의 본을 보이신 것처럼 우리도 작은 예수가 되어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아무리 복음을 전하고,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고, 스스로 예수님의 제자라고 주장해도 사랑이 없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교회가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이라는 가장 큰 새 계명을 실천하지 못하고 성경적 지식에만 몰두해 있었기에 사랑의 목마른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첫 교회인 에베소교회에 예수님께서는 ‘처음 사랑을 버렸다’라는 이유로 책망하셨습니다(계 2:4).

사실 에베소교회는 모든 면에서 나무랄 때가 없는 칭찬 받아 마땅한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한 수고와 인내가 있었으며, 교회 안에 침투한 이단들을 물리쳤고, 거짓 사도들을 구별하여 드러냈고, 주를 위하여 어떠한 환난에도 참아내고,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교회이지만 주님께서는 그들이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만일 회개하고 처음 사랑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라고 강하게 경고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잃어버린다면 더는 교회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사랑의 가장 큰 실천은 용서입니다.

골로새서 3:13,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사과는 내가 잘못이 있을 때 하는 것이지만 용서는 내가 잘못이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상대방이 더 잘못한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잘못한 부분은 분명하게 사과하고 상대방의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의 잘못은 용서해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잘못도 어떠한 미움받을 만한 일도 없었지만, 사람들에게서 온갖 수모를 당하셨습니다.

심지어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하셨지만, 그 죽음의 순간에도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하나님께 용서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 무조건의 사랑을 받은 우리라면 당연히 사랑하고 용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베드로는 예수님께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마 18:21)라고 물으며 나름대로 생각한 답까지 정하여 질문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 18: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용서는 횟수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변화가 불가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인내하며 지속으로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따스한 햇볕이 단단한 얼음을 녹이듯이 지속으로 용서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용서받은 이의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며, 내 안에 있는 단단한 얼음 같은 분노도 사라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가득 넘치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의 실천을 예수님께서 친히 본을 보이셨습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가 드러난 제자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