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석이신 여호와” (시 144:1-4)

1.나의 반석이신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그가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손가락을 가르쳐 전쟁하게 하시는도다

2.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방패이시니 내가 그에게 피하였고 그가 내 백성을 내게 복종하게 하셨나이다

3.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4.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시편 144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시의 배경은 드러내어 설명하고 있지 않으나 이스라엘 왕으로서 이방 나라들과의 전쟁 중 이제까지 하나님께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셨던 일들을 회상하며 현재의 전쟁도 승리케 하여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반석이신 여호와’를 찬송합니다.

‘반석’은 안전과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데 이스라엘에서 볼 수 있는 큰 바위는 위쪽은 평평하면서도 옆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오르기가 쉽지 않아 적을 피하고 자신을 보호하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다윗은 이제까지 수많은 전쟁을 치러 왔지만, 스스로 능력이 뛰어나서 승리하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며 손가락을 가르쳐 전쟁하게 하셨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가 싸우는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고 친히 지도하사 승리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은 찬송 받으실 여호와 하나님을 여러 측면에서 묘사합니다.

첫째는 나의 사랑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사랑’은 보통은 인자하심으로 번역되는 헷세드로서 다윗은 언약의 관계 안에서 자기 백성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보이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둘째는 나의 요새, 나의 산성이라고 고백합니다.

요새와 산성은 높은 곳에 있는 안전한 피난처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피하는 자기 백성의 피난처가 되어주셔서 감히 원수들이 대적하지 못하도록 지켜주십니다.

셋째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자신이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 처해 있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구원하시는 분이시라는 고백입니다.

넷째는 나의 방패시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방패’는 큰 방패로서 전신을 가릴 수 있는 보호용 방패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어떠한 위협 가운데도 안전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께 피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다윗을 단순히 보호하시는 차원이 아닌 모든 백성으로 다윗에게 복종하게 하셨습니다.

‘백성’은 포괄적인 의미로서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다윗이 정벌하고 식민지로 삼았던 모든 이방 나라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 시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암몬과 아람 연합을 포함하여 말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하여 보아야 할 것은 백성을 다윗에게 복종하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스스로가 백성을 잘 다스려서 그들이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지도하셔서 다윗에게 복종하도록 만드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향하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라고 고백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자격 없고 연약한 다윗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은혜를 베푸시고 돌봐주시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돌아보면 그는 이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사무엘이 형제들을 부를 때 아버지의 눈에도 들지 않았던 아들이었습니다.

왕이 될만한 아무런 자격도 능력도 없었지만, 오직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셔서 골리앗을 물리치고, 사울왕의 장군이 되며, 고난은 있었지만 결국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자비와 은총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다윗은 깨닫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생각할 때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생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저 한 번의 입김에 불과합니다.

한평생이라고 해봐야 태양의 뜨고 짐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같이 빠르게 지나갈 뿐입니다.

그러한 인생을 택하시고 사랑하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다윗은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긴 것 같지만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남아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의 인생을 살피시며 마귀의 시험에서 건져내시고 영원한 천국을 향하여 끝까지 완주하도록 도우시는 줄 믿습니다.

오늘도 반석이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보호하심 가운데 승리의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