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시 143:7-12)

7.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8.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9.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10.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11.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12.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사람들은 보통 육신의 질병을 작은 것에도 걱정하고 조금만 중하면 수시로 병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마음 곧 영혼의 질병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스스로 감당 못 할 만큼 깊은 상태가 되고 나서야 그 해결의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마음과 영혼을 분리해서 설명하는 분들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마음은 영혼의 다른 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사실 육신의 질병도 많은 경우 마음의 병에서 시작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잠 17:22).

시편 55:4,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

성도들은 마음이 힘들 때, 영혼의 아픔을 느낄 때 먼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다윗은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간구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피곤하다는 것이 아닌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의 상태를 뜻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주의 얼굴’은 악한 자들에게는 심판을 상징하지만, 성도들에게는 축복과 은혜와 구원을 상징합니다(민 6:25-26).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숨기시면 사망의 그늘이 드리워진 절망과 두려움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절망 속에서 다윗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그 응답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 새벽을 밝히는 한 줄기 빛에 떠나가고 밝은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다윗은 현재 상황은 고통스럽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절망의 순간이지만 아침 햇살과 같은 인자하신 사랑의 말씀이 주어지면 비록 상황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지라도 영혼은 평안을 누리고 상황을 이겨낼 힘을 얻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주의 인자한 말씀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아뢰며, 마치 내 영혼을 주께 맡기듯 주님만을 바라보고 오직 주께서 알려주시는 말씀대로만 행동하기를 서원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어차피 내 힘으로 안 될 거라면 억지로 인간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먼저 하나님께 엎드리고 그 주시는 응답을 기다리는 것은 온전한 신앙의 자세인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주(당신)는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곧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곧 다윗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시고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실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원수들이 뒤쫓는 절박한 순간에도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어떠한 위급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오직 주님께 피할 때만이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다윗은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뜻대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현재의 막막한 상황도 오직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방법으로 해결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주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영이신 선하신 성령께서 인도하실 때 성도는 평평한 땅 즉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된 안전한 땅으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저 영원한 천국에 이르기까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으로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주의 이름을 위하여 자신을 살려주시고 주의 의로 자신의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이름과 의로운 성품에 근거하여 택하신 자들 즉 언약을 맺으신 자들을 멸망치 않고 구원하심으로 영광을 받으십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자신을 ‘주의 종’이라고 고백합니다.

의로운 주인이신 하나님은 자신의 종을 향한 그 인자하심으로 원수들을 제거하시고 영혼의 평안을 회복케 하십니다.

오늘도 주의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영육간에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