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시 141:1-5)

1.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3.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5.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시편 141편은 특별한 다른 제목이 없이 ‘다윗의 시’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저작 시기는 명확지는 않지만, 도망 중에 돌보심을 구하며 행악자들에 대한 심판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볼 때 사울 왕으로부터 쫓김을 받을 때 기록한 시로 여겨집니다.

특별히 엔게디에게 있는 동굴에서 뒤를 보러 들어온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의 겉옷 자락만을 자르고 살려준 뒤 지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무엘상 24:4, “~ 다윗이 일어나서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베니라”

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의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악인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먼저 살피고 범죄 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윗은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라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사울에게 쫓겨 오랜 시간 도망하고 있는 가운데도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확실한 응답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고난이 곧 끝나리라는 확신도 없이 반복되는 고난을 견뎌내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반복적으로 2절까지 세 번에 걸쳐서 응답을 촉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다윗은 부르짖어 기도하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나의 절박함을 하나님께 보여 드리는 기도의 형태입니다.

소리 지른다고 더 하나님께서 잘 들으시는 것은 아니지만,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응답해주실 분이 오직 하나님뿐이시라는 사실을 믿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향하는 아침과 저녁에 성막 밖에서 기도하였고, 제단의 연기와 지성소를 가득 채우는 향단의 연기는 하나님께서 기도를 응답하셨다는 증거로 여겼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기도가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 향단의 향기(출 30:7-8)와 같이 저녁에 드리는 회막문 앞에서 드리는 번제(출 29:38-42)의 연기와 같이 하나님께 받으실 기도가 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들으시기를 간절히 간구한 데 이어 자신의 삶이 하나님 앞에 정결하기를 기도를 드립니다.

먼저는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사람들은 고난 가운데 처하면 자신도 모르게 말로 원망의 말이나 이 상황을 만든 자들에 대한 저주를 말하게 됩니다.

야고보서 3:8,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아무리 선한 마음을 가진 다윗이라 할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말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말로 인한 범죄를 짓지 않도록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입술의 문을 지켜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악한 일을 행할 만한 환경에 두지 마시기를 간구합니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라는 뜻의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와 함께하는가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영향을 받고 어떤 사람에게는 나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죄악을 행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입니다.

성도들도 그러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들의 진수성찬에 익숙해져서 그들의 죄악마저도 둔감해질 수 있습니다.

다윗은 악한 자들과 어울려 마음과 행동까지 악한 일을 따르게 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진수성찬과 같이 좋은 것으로 유혹하는 어떠한 경우라도 결단코 흔들리지 않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제 의인들의 충고와 책망을 거절하지 않고 귀한 손님의 머리에 붓는 기름처럼 자신을 위한 은혜로 여기겠다고 다짐합니다.

혹여 그들도 재난 중에 거하게 될 때가 있다면 다윗은 보답하듯 그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리라고 고백합니다.

성도는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기도하기를 쉬지 말고 주시는 응답으로 살아가며 때로는 내게 큰 이익이 될 것 같아도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옳지 못한 것이라 한다면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결단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의 형제들의 충고에 귀 기울이며 오직 주님께서 복 주시기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