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유익하랴” (전 5:8-14)

8.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

9.땅의 소산물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있나니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

10.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11.재산이 많아지면 먹는 자들도 많아지나니 그 소유주들은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

12.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자지 못하느니라

13.내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라

14.그 재물이 재난을 당할 때 없어지나니 비록 아들은 낳았으나 그 손에 아무것도 없느니라

본문에서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솔로몬 시대는 매우 태평성대였고 이스라엘에서는 동족 간에 빈민을 학대하는 일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말하는 어느 지방은 이스라엘 내의 지방이 아닌 솔로몬이 다스리는 이방의 속국이나 다른 이방 나라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방 나라들의 사정을 잘 모르고 이스라엘 안에서만 살던 사람들은 빈민을 학대하는 일이나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보게 될 때 충분히 이상히 여길만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히 여기지 말아야 할 이유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조선 시대처럼 탐관오리를 척결하기 위해 왕이 암행어사를 보내 그들의 악행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처럼 그들 위에 심판할 왕이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하는 더 높은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높다고 자부하는 자가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스리시기에 그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악행을 일삼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반드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에 먹을 것이 있게 하시려고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며 때에 따라 채소와 열매를 풍성히 주십니다.

이는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왕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주시는 은혜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자기 분량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냅니다.

재산이 많아지면 그 재산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직원들도 필요하고, 그들에게 주어야 할 임금을 준비해야 하고,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을 관리해야 하므로 근심만 늘어날 뿐 실제로 자신이 누리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 외에 특별한 유익이 없는 것입니다.

부자든 가난한 노동자든 그들이 하루에 필요한 양식은 동일하고 그 이상은 그저 쌓아 둘 뿐입니다.

오히려 부자는 자기 재산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관리하고 사업에 관한 근심으로 인하여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편안한 잠도 이루지 못합니다.

어떤 분은 사업에 위기를 겪을 때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날이 다가오면 잠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정상적으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노동의 대가가 많든 적든 내일의 노동을 위해 단잠을 잡니다.

솔로몬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부자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입니다.

물불을 안 가리고 큰 재물을 얻기 위해서만 살아가다 보면 그것이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해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지나친 재물이 주는 해는 첫째로 지나친 집착에서 오는 심적 고통입니다.

만족을 모르고 모으기만 하다가 사업에 문제가 생겨서 조금만 축이 나도 그 상태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둘째는 너무 많은 재산과 사업으로 인하여 그것들을 관리하며 사는 자체가 고통이고 근심의 연속이므로 해가 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집착하고 아등바등 재산을 모으고 지키려고 애를 써도 예기치 않은 큰 재난을 만날 때 순식간에 다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더 큰 돈을 벌려다가 위험한 투자를 하여 순식간에 모든 것을 다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성도는 하루에 필요한 양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큰 꿈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오늘 하루의 삶을 감사로 누리지 못한다면 그 꿈은 헛된 것이고 해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내게 주신 것들에 먼저 감사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참 평안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