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의 말씀” (전 1:1-10)

1.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9.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0.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전도서는 ‘진리를 전하는 책’이라는 뜻으로 욥기, 시편, 잠언, 아가서와 함께 시가서로 분류됩니다.

저자는 1절에서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라고 밝는 것을 볼 때 솔로몬이라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업습니다.

기록연대는 내용이 백성들을 향한 인생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솔로몬의 집권 말기(주전 935년경?)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내용은 상당히 인생을 회의적이고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무의미하고 공허할 수밖에 없으며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데서 온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전도서의 첫 시작을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히브리 어법에서 최상급 표현으로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하는 일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아들로서 왕이 되어 40년의 재위 기간에 성전을 건축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통해 상당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이스라엘을 통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이방 나라와 화친을 하며 수많은 이방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였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에 온갖 우상이 들어오게 되면서 하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왕상 11:11).

이로 인해 솔로몬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실패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허무함을 고백합니다.

9절에서 솔로몬은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라고 말씀합니다.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고 새로운 것을 가지려 하고 새로운 것을 누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고 질문합니다.

여기서 ‘수고’는 인생 전반에 행해지는 모든 수고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해가 뜨면 일을 시작해서 해가 지면 일을 멈추지만, 해보다 높은 하늘 보좌에 계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기에 그들의 수고는 헛되고 유익이 없는 것입니다.

인생은 아무리 발버둥 치며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해도 유한한 존재일 뿐입니다.

태양은 항상 동일한 모습으로 뜨고 지고를 반복하고 땅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지만, 인생은 유한하기에 현세대는 사라지고 항상 새로운 세대들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수고가 헛된 이유를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에서 찾습니다.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지만 어느새 새벽이면 다시 동쪽에서 뜹니다.

바람은 한 방향으로만 부는 것이 아니기에 이리저리 불다가 결국은 제자리로 가게 됩니다.

모든 강물은 흘러서 하나같이 바다로 가지만 바다가 넘치는 일은 없습니다.

물을 증발하여 다시 비가 되어 시내가 되고 강으로 모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모든 만물은 나름대로 역할을 감당하며 피곤할 정도로 쉼 없이 움직이지만, 그 결과는 항상 그 자리로 돌아가게 되며 자연 현상에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면 인생은 결코 해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물이 보여주고 깨닫게 하는 것은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의 행동도 피곤할 정도로 수고할지라도 결국은 헛되며 아무 유익을 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항상 놀라운 새로운 발견을 위해 노력하지만 해 아래는 새것이 없기에 역사의 반복 가운데 있을 뿐입니다.

어떤 이들은 과거에 없던 과학의 산물들은 독창적이고 반복되지 않는 것이라 말하겠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개조하고 개량한 것일 뿐 자연 만물 가운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새로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인생의 헛된 것을 위해 살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주시는 은혜 가운데 복된 삶을 누리며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