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자의 마음” (전 7:1-7)

1.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2.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3.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4.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5.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

6.우매한 자들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7.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솔로몬은 계속해서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할 것을 요구합니다.

먼저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고’라고 말씀합니다.

좋은 기름이 풍요를 상징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다 쓰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명예는 죽은 후에도 사라지지 않기에 더 낫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명예가 세상의 온갖 불의한 방법으로 얻어진 것까지 말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의로운 삶을 통해 얻어지는 명예가 참으로 복된 명예입니다.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라고 말씀하는 것은 앞의 말씀과 연관해서 명예를 가지고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죽은 사람이 불확실한 삶을 이제 시작하는 사람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라는 말씀은 인생을 즐기고 허비하는 삶보다는 인생을 돌아보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더 의미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예는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살아 있는 사람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항상 마음에 두어 보람된 삶을 살라는 교훈입니다.

3절에서는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일반적으로 웃음이 슬픔보다 더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역설적으로 슬픔이 웃음보다 낫다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슬픔’이라는 단어는 여러 고난 가운데 비참한 심경을 드러내는 단어입니다.

이러한 비참함이 세상의 향락을 통해 얻어지는 웃음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근심하는 것’은 단순히 괴로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저 영원한 천국에 소망을 가지며 살아가기에 슬픔 중에도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시는 유익을 경험하게 됩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문제를 다시 지혜자와 우매한 자를 대조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지혜자들은 항상 그 마음을 초상집에 가 있듯이 죽음과 관련하여 인생의 의미를 깊이 사색하는 삶을 살아가지만 우매한 자는 항상 혼인집에서 즐기고 노는 사람처럼 이 세상의 순간적인 육체적 쾌락만을 따르는 삶을 살아갑니다.

솔로몬은 앞서 인생을 누리는 것이 복이라고 말씀했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즐거움을 뜻하는 것이며 육체적 쾌락에만 치중한 즐거움은 오히려 패망으로 이끌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지 책망을 듣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지혜는 사람에게서 난 지혜가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얻어진 참된 지혜를 의미합니다.

반면 우매한 자들의 노래는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아첨과 같은 말들을 의미합니다.

성도들은 비록 듣기에 거북하고 가슴 아픈 충고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참된 충고라면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매한 자들의 아첨은 순간적으로는 듣기 좋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노래와 같지만, 패망으로 이끄는 지름길입니다.

6절은 우매한 자들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설명합니다.

마른 가시나무는 순간적으로 불이 붙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타지만 화력도 약하고 이내 사그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매한 자들의 즐거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큰 공허함에 빠지게 할 뿐입니다.

한편 7절은 지혜자가 경계해야 할 탐욕에 관해 경고합니다.

지혜자라 할지라도 교만하지 말고 항상 세상의 탐욕에 유혹되어 우매한 자들과 동류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인생의 끝을 생각하지 않는 우매한 자가 아닌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천국의 소망으로 경거망동하지 않는 참된 지혜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