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서신즉” (합 3:5-8)

5.역병이 그 앞에서 행하며 불덩이가 그의 발 밑에서 나오는도다

6.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여러 나라가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

7.내가 본즉 구산의 장막이 환난을 당하고 미디안 땅의 휘장이 흔들리는도다

8.여호와여 주께서 말을 타시며 구원의 병거를 모시오니 강들을 분히 여기심이니이까 강들을 노여워하심이니이까 바다를 향하여 성내심이니이까

오늘 본문은 심판하시기 위해 오시며,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선지자는 ‘역병이 그 앞에서 행하며 불덩이가 그의 발 밑에서 나오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질병과 자연재해가 다 하나님의 징계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지만,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징계의 도구로 이러한 것들을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성도들은 나와 타인에게 일어나는 질병이나 자연재해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기도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불덩이’의 경우 다른 번역에서는 열병이나 전염병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즉 여러 나라가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진동하며’(와예모데드),는 두 가지 해석이 있는데, 하나는 원형의 뜻을 ‘측량하다’(마다드)라는 뜻으로 보고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심판하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다른 하나는 원형의 뜻을 ‘소동하다’(모트)라는 뜻으로 보고 본문과 같이 하나님께서 임재하여 서시므로 ‘땅이 진동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해석으로든 하나님께서는 심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임재하실 때, 그를 보는 여러 나라가 두려움에 떠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산들이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영원하리라 여겼던 기둥들이 무너지는 것은 곧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먼 미래의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을 말씀하는 것이므로 ‘영원한 산’과 ‘무궁한 작은 산’은 상징적 의미에서 세상의 군왕들을 뜻하는 것이고, 그들이 무너진다는 것은 곧 하나님 앞에서 세상의 권세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남유다에 관한 경고로 본다면 무너지는 영원한 산들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하시도다’라는 말씀은 영원할 것 같은 모든 것이 다 하나님 앞에 무너질지라도 ‘하나님의 길은 영원 전부터 항상 영원하다’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선지자는 ‘내가 본즉 구산의 장막이 환난을 당하고 미디안 땅의 휘장이 흔들리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구산’이라는 지명은 성경에 이곳 외에 기록된 곳이 없지만, 인명으로 보면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8년 동안 괴롭혔던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뜻하는 말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범죄할 때 구산 리사다임을 들어 치게 하셨고, 그들을 회개하고 부르짖을 때 사사 옷니엘을 통하여 구원해 주셨습니다.

미디안도 마찬가지로 사사 시대 때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7년 동안을 괴롭게 하였는데,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짖을 때, 사사 기드온을 통해 구원해 주셨습니다.

선지자는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어 심판하실 때, 이스라엘을 대적하던 구산과 미디안도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여호와여 주께서 말을 타시며 구원의 병거를 모시오니 강들을 분히 여기심이니이까 강들을 노여워하심이니이까 바다를 향하여 성내심이니이까’라고 질문합니다.

‘주께서 말을 타시며 구원의 병거를 모시오니’라는 말씀 하나님을 무장한 장수로 표현하며, 애굽 군대를 물리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출애굽 하여 홍해를 건너게 하셨던 사건과 연관하여 말씀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에서는 이 문장이 구절의 마지막에 위치하여 있어서 이렇게 본다면, 본 절의 강들과 바다도 자연 그대로가 아닌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대적한 나라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 절에서는 ‘강들’이라는 표현이 두 번 나오는데, 앞에 나오는 ‘강들’에는 관사가 붙지 않았고, 뒤에 나오는 ‘강들’에는 정관사 ‘하’가 붙어 있습니다.

전자는 세상의 일반적인 모든 강을 의미하고, 후자는 강들 가운데 이스라엘과 관련된 강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대상이 바벨론과 애굽 같은 이스라엘을 괴롭게 했던 나라들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을 사랑하시고 친히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날마다 담대한 신앙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